[뉴스토마토 강진규기자]한동안 주식을 사모으던 외국인들이 매도세로 돌아서면서 시장이 요동쳤다.
8일 원·달러 환율은 폭등했고, 주가는 1200선을 간신히 지켜냈다.
◇ 코스피, 1200선 턱걸이
코스피지수는 22.47포인트(1.83%) 하락한 1205.7포인트에 거래가 마감됐다.
삼성전자와 포스코를 비롯해 대형주가 대부분 내렸고, 그동안 오르지 못했던 SK텔레콤 등 경기 방어주와 다음날로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대폭적인 금리인하가 기대된다는 루머에 금융주가 올랐다.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로 장중 1195선까지 추락했으나 장 막판 기관의 매도세가 완화되면서 1200선을 가까스로 지켜냈다.
외국인은 6일연속 매수를 접고 매도에 나섰으며, 기관도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증시전문가들은 기업 실적발표 시기가 도래해 여전이 불확실성이 크기는 하지만 주식투자 매력이 아직 살아있어 반등랠리가 좀 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상대적으로 덜 오른 업종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 환율, 주가 따라 '출렁'..40.5원 폭등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40.5원이 폭등해 1333원에 마감되며 하룻만에 다시 1330원대로 올라섰다.
미국 뉴욕증시가 3% 급락한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은 20원 넘게 올라 거래가 시작됐고, 이후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이 1359억원 순매도하면서 환율 상승폭을 키웠다.
정미영 삼성선물 리서치팀장은 "최근 국내외에서 주가가 오르면서 해외펀드에 투자했던 투신권의 순자산가치(NAV) 조정 환헤지 물량과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수에 따른 달러 공급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며 환율하락을 이끌어 왔는데, 오늘은 주가 하락으로 외국인이 주식시장에서 매도하면서 외환시장이 이에 따라 움직였다"고 분석했다.
정 팀장은 "최근 원달러 환율이 1250~1350원 사이에서 움직이고 있어 흐름을 벗어났다고는 볼 수 없다"며 "환율은 실수급보다는 주가에 따라 움직이며 불안정한 국면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기준금리 인하 기대..CD금리 사상 최저
주가 하락으로 환율은 폭등했지만 금리는 급락해 채권시장이 초강세를 보였다.
이명박 대통령이 이날 오전 청와대 지하벙커 '워룸'에서 열린 제 1차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실물경기 침체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기에 선제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지자 금리 인하 폭이 예상보다 커질 것이란 기대감이 시장에 확산됐다.
이 자리에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참석했다는 사실이 채권시장 참여자들로 하여금 1%포인트라는 대폭적인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을 갖게 했다.
지난번 대폭적인 금리인하 전에도 청와대에서 경제 핵심 책임자들이 회의를 갖고난 다음이었기 때문이다.
먼저 선물시장이 외국인의 매수로 63틱이 상승해 113.08에 거래가 마감됐다.
국고채 금리가 0.2%포인트 전후로 하락했고, 크레딧물도 종류별로 0.2%포인트가 넘게 하락했다.
특히 양도성예금증서(CD,91일) 금리가 폭락했는데 CD금리는 전일보다 무려 0.67%포인트가 하락하면서 연 3.25%까지 낮아져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서철수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현재 경제 여건상 기준금리 1%포인트 인하도 가능해 보인다"며 "기준금리가 1%대에 진입하면 이후에 양적완화 정책으로 나아갈 지가 관심"이라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강진규 기자 jin9ka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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