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초점)재계 잇단 '정규직화' 확산..지속될까?

입력 : 2013-05-23 오후 8:47:00
[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앵커 : 새 정부 출범 이후 대기업들이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잇따라 선언하고 있습니다. 올초 금융권을 시작으로 유통업계까지 본격화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움직임에 대기업까지 동참한 것입니다. 자세한 소식 산업부 김영택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김 기자 오늘 GS그룹이 비정규직 직원 250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했죠.
 
기자 : 네 GS그룹이 오늘 SK, 한화그룹에 이어 비정규직 직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번 GS그룹의 정규직 전환 규모는 2500명입니다.
 
이들은 기존 정규직 직원들과 마찬가지로 정년이 보장되고, 복리후생, 기타 처우 등도 동등하게 적용 받게 됩니다.
 
이와 함께 GS그룹은 그동안 비정규직 직원들이 근무했던 직무에 대해서 신규 채용시 정규직으로만 뽑겠다는 방침입니다.
 
GS그룹은 올해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정규직 전환에 나설 계획입니다.
 
앵커 : 이번 GS그룹 정규직 전환의 특징은 무엇으로 꼽을 수 있을까요?
 
기자 : GS그룹은 이번 정규직 전환을 꼼꼼히 살펴보면 상품진열, 계산원, 고객상담사 직무에 종사자들이 대부분입니다.
 
특히 이번 정규직 전환대상자 2500명 중 여직원 비율이 90%, 고졸 이하 학력자 비율이 85%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여성 인력과 고졸 우수인재 등의 고용안정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스펙이 아닌 역량 중심의 인재 채용으로 창의적 인재에게 기회를 제공할것”이라면서 “창조경제를 통한 지속 성장으로 양질의 일자리를 많이 창출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 이번 대규모 정규직 전환으로 GS그룹의 비정규직 비율도 많이 줄었는데, 나머지 비정규직 직원들에 대한 처우는 어떻게 할 계획인가요?
 
기자 : 이번에 정규직 전환대상으로 포함되는 직원은 GS리테일 2150명, GS샵의 자회사인 GS텔레서비스 350명 등 총 2500명입니다.
 
이는 GS그룹 내 비정규직 4900여명의 51%에 해당합니다.
 
이번 정규직 전환을 통해 GS그룹은 전체 임직원 중 비정규직 비율이 19.3%에서 9.5%로 낮아지게 됐습니다.
 
이는 우리나라 비정규직 비율인 33.3% 보다도 낮은 수칩니다.
 
GS그룹은 나머지 다른 계열사들의 비정규직 직원도 빠른 시일 내에 정규직 전환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 최근 대기업들의 정규직 전환 바람이 불고 있는데, 어떤 대기업들이 발표했나요?
 
기자 : SK그룹은 4대그룹 가운데 처음으로 지난달 30일 비정규직 580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키로 했습니다.
 
SK그룹은 향후 3년간 비정규직 규모를 단계적으로 줄여 3%선으로 축소할 방침입니다.
 
한화그룹은 지난 3월 1일부터 비정규직 직원 2000여명을 정규직으로 일괄 전환하고 있습니다.
 
정규직 전환 대상은 상시적이고 지속적인 직무에 종사하는 비정규직 직원들입니다.
 
이외에 현대차, 신세계, 이마트 등 제조업부터 유통 서비스까지 다양한 대기업들이 정규직 전환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정규직 전환에 앞장선 대기업들은 고용 안정을 통한 동기부여와 소속감 상승으로 고객들에 높은 서비스 제공과 생산성 향상이 기대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 지방자치단체나 공공부문에서도 정규직 전환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더군요. 어디가 있나요?
 
기자 : 네, 박 대통령의 지시로 지난 2월 우정사업본부가 2000여명이 넘는 집배원 직원들을 모두 정규직 전환했습니다.
 
인천시 역시 공공부문 1130여명의 직원들을 정규직 전환하고, 경남도도 227명에 대해 2015년까지 순차적으로 정규직 전환합니다.
 
앵커 : 오늘 통계청 자료를 보면 비정규직 노동자 비율은 지난해보다 줄었지만, 고용의 질은 많이 악화됐다고 하던데요. 특히 10대, 50, 60대의 비정규직 비율이 크게 늘어났다고요.
  
기자 : 네, 올해 3월 기준 국내 비정규직 노동자는 전체 임금노동자의 32.3%를 차지한 573만2000명에 달합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 포인트 비정규직 비율이 소폭 줄었지만, 오히려 시간제 노동자는 늘어 고용의 질은 더욱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비정규직 노동자는 10대, 50대, 60대에서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정책적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이번 정규직화 바람이 일부 대기업과 공공기관에 몰리고 있는 것도 문제점으로 꼽힙니다.
 
비정규직의 대부분이 중소기업에 근무하고 있고, 임금은 물론 복지혜택마저 적기 때문입니다.
 
앵커 : 네, 비정규직 노동자 대부분이 중소기업에 근무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정규직 전환이 중소기업으로 확대되는 것이 관건으로 보이는군요.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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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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