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연기자] 유동성 위기로 부진을 면치 못했던 STX그룹 관련주가 깜짝 반등했다. 전날 있었던 STX엔진 채권단 협약과 자금지원 동의 소식이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일 금융권에 따르면 STX엔진 채권단 소속 금융기관들은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에 자율협약 동의서를 보냈다.
자율협약을 신청한 STX엔진과 STX중공업은 동의서 완료가 접수될 예정이며, 이에 따라 채권단은 STX엔진에 400억원을 지원하고 5250억원의 채권 행사를 유예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일단 큰 고비는 넘겼다는 평가다. 하지만 향후 STX팬오션 인수 관련 문제가 남은만큼 좀 더 예의주시해야 된다는 의견이다.
조병희 키움증권 연구원은 "결론적으로 인수는 확정될 것 같지만 향후 선박가치 논의 등 과정에서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단기적으로는 주가흐름이 부정적이지만 인수 후 자금난이 해소될 경우 상승모멘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각과 경영정상화 방안이 구체화될 때 투자시점을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강동진 HMC 투자증권 연구원은 "STX팬오션의 경우 3분기까지는 영업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추정된다"며 "향후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매각이 마무리되는 것을 확인하고 난 후 투자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팬오션이 매각될 경우 기존 주주가치가 희석될 가능성이 있겠지만 오히려 매각 후에 유동성 리스크가 감소할 것"이라며 "3분기 본격적인 업황이 회복될 때가 매수 시점일 것"이라고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