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주, 하반기에는 '성장' 한다

입력 : 2013-05-26 오후 2:49:04
[뉴스토마토 최하나기자] 올 상반기 은행업 주가는 저조한 흐름을 보였다. 차익실현 물량이 나왔고, 다시 부각된 대내외 불확실성과 1분기 실적 부진에 영향을 받았다.
 
26일 증권가에서는 은행업이 하반기부터는 순이자마진의 추가 하락이 제한될 것으로 보이고, 자산건전성도 상반기보다 양호한 흐름을 보여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KDB대우증권은 정부의 경기부양정책 역시 경기활성화를 통해 은행의 대출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정책 수혜가 확대되기 위해서는 은행의 금융중개 기능의 회복과 공공성, 상업성간의 조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2013년 하반기, 상반기보다 실적 개선 여력 있다
 
증권가에서는 올 하반기에는 상반기보다 은행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리고 2013년보다 2014년의 실적이 더 나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구용욱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부터는 은행업의 자산 성장이 상반기보다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성장동력은 중소기업 대출에서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설명했다.
 
구 연구원은 "그동안 중소기업 대출을 늘리겠다는 의지가 크지 않았었지만, 정책적 측면에서 이제 중소기업 대출 증가 노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에 정부의 경기 부양책이 본격화 될 경우 경제가 활력을 찾으며 대출 증가가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상반기 중에는 은행에 우호적인 정책이 제시됐지만 그 영향이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KDB대우증권은 "경기 부양을 위한 추경 예산이 편성됐고, 이에 은행의 가계 부문 리스크 완화와 경기 활성화를 통한 대출 성장 등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것들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런 정책의 실행과 영향이 나타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면서,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사실 제한적이었다고 구 연구원은 설명했다.
 
상반기에 종목별로는 전북은행(006350)이 시장 대비 양호한 성과를 기록했고, 기업은행(024110)DGB금융지주(139130), BS금융지주(138930) 등 전반적으로 지방은행의 성과가 양호했었다. 이에 구 연구원은 "은행업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가 충족되지 못했던 것이 지방은행이 선호되는 방어적인 모습의 주가 흐름 지속의 원인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하반기에는 은행의 순이자마진의 경우, 개선된다기보다는 추가 하락이 제한될 것으로 증권가에서는 전망했다.
 
올해 들어 은행별로 순이자마진이 다른 흐름을 보였었다. KDB대우증권에 따르면 대부분 은행들의 순이자마진이 하락했지만 그 폭은 상이했다. 하나금융지주(086790)기업은행(024110)의 순이자마진 하락 폭이 작았고, BS금융지주(138930)의 하락 폭이 가장 컸다. KB금융(105560)신한지주(055550) 역시 하나금융지주와 기업은행에 비해서는 낙폭이 컸었다.
 
이에 KDB 대우증권은 5월에 기준금리 인하로 인해 대출 금리가 하락을 하면서 3분기까지는 순이자마진에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하지만 지난해와 같은 정도의 금리 인하 효과가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라며, 순이자 마진 하락세는 점차 멈추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자산건전성과 관련해서는 신용사건 발생 가능성이 중요한데, 신용사건 발생 가능성이 있긴 하지만 이미 알려진 내용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KDB대우증권은 분석했다.
 
구 연구원은 "최근 STX(011810)그룹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었지만 이미 알려진 사안이라는 점에서 크게 우려할 것은 아니다"고 판단했다. 다만 자산건전성 분류 변경에 따라 대손비용이 발생한다는 점은 은행 손익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자산건전성 분류 변경에 따라 대손비용이 발생한다는 점은 은행 손익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같은 이유로 실적 개선 속도는 빠르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하반기보다는양호할 것으로 보이고, 순이자마진 하락 속도의 둔화와 자산 성장세 회복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KDB대우증권은 평가했다.
 
(자료제공=KDB대우증권)
 
◇ 은행주, 비중확대..실망했던 종목에 관심을!
 
하반기에는 상반기보다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에 KDB대우증권은 은행업에 대해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유지했다. 은행관련 불확실성 해소가 지연되고 있긴 하지만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하반기 부터는 불확실성 해소가 가시화 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 과정에서 적절한 수준의 밸류에이션으로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구용욱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현재 국내 은행의 PBR은 시장대비 약 50% 할인된 수준"이라며 "글로벌 은행들과의 비교와 역사적인 비교, 일본 사례 등을 볼 때 20~30% 할인(PBR 0.7~0.8배)이 적정한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구 연구원은 또 "충당금 적립 부담 완화, 경기부양정책으로 인한 은행 자금중개기능 회복과 글로벌 경기 회복세와 더불어 글로벌 유동성 유입 등으로 은행 관련 불확실성이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 과정에서 할인 요인이 해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KDB대우증권은 이에 향후 실적 개선 기대와 덧붙여 현재 가격 측면에서 매력도를 갖춘 하나금융지주(086790)를 최선호주로 제시했고, 기업은행(024110)KB금융(105560)을 관심종목으로 꼽았다.
 
구용욱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하나금융지주와 기업은행의 경우 순이자마진 하락 폭이 타 은행대비 축소되어 있고, 자산 성장세도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따라 앞으로 회복이 빠를 수 있고 경기 회복시 수혜정도가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KB금융의 경우 다른은행보다 순이자마진 수준이 높아 하반기에 대출 증가가 가능할 경우 이익 개선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전했다. DGB금융지주(139130) 역시 하반기 대출 증가로 이익 개선 속도가 빠르면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료제공=KDB대우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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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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