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국내 은행들이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해 잰걸음 하고 있다. 새정부 출범과 함께 금융소비자 보호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 직원을 대상으로 관련 교육이 실시되고 임직원들의 각오를 담은 헌장이 선포되기도 한다. 영업점 성과지표에 소비자보호지수를 반영하는 은행도 있다.
농협은행은 전 직원을 대상으로 '금융소비자 보호' 사이버 교육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 교육은 금융소비자 보호에 대한 인식 확산과 각종 전기통신 금융사기 예방능력 제고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주요 교육 내용은 금융소비자 보호제도의 내용과 금융거래별 구체적 적용사례, 보이스피싱·파밍·대포통장 근절대책, 전화금융사기 실무처리 절차 등으로 구성돼 있다.
하나은행 임직원들은 최근 노사 공동의 '금융소비자 권익 보호 헌장 선포식'을 가졌다.
선포식에는 행장과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으며, '금융소비자 권익보호 헌장'에는 불건전 영업행위나 불합리한 차별행위 방지, 금융 관행 개선에 최선을 다하자는 임직원의 다짐이 담겼다.
외환은행은 오는 7월까지 금융소비자 권익보호를 위해 '고객 특별제안' 공모를 실시한다. 이번 공모는 금융소비자 입장에서의 업무 절차 개선과 금융 소외계층을 위한 금융상품 및 서비스 아이디어 제안 등의 주제로 진행된다.
외환은행은 홈페이지의 '고객특별 제안코너'를 통해 접수된 고객 제안을 심사해 해외여행상품권 등 경품을 제공하고 채택된 아이디어는 은행 업무기획을 수립하는 실무 단계부터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의 경우 기존 민원상담 책임자를 부지점장급 이상으로 격상해 전 영업점에 '소비자보호 상담책임자'를 임명했으며, 지난해부터 '소비자보호지수'를 도입해 영업점 핵심성과지표(KPI)에 반영해오고 있다.
아울러 국민은행은 최근 온·온프라인에서 고객들이 서민금융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서울 영등포지역본부를 비롯한 전국 주요 거점지역에 33개 '금융고충상담센터'를 개설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융소비자 보호 마인드를 전직원에게 확산시키기 위한 다양한 접근이 시도되고 있다"며 "각 은행별로 소비자보호에 대한 전담부서 확대 개편, 영업평가 반영 등의 변화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일 을지로 본점에서 김종준(사진 가운데 '권'자 판넬을 들고 있는 이) 은행장과 노조위원장 등 하나은행 임직원들이 '금융소비자 권익보호 헌장' 선포식을 가졌다.(사진제공=하나은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