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정기자] 29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미국 경제지표 호조로 인해 미 달러가 강세를 보인 가운데 월말 네고(달러 매도)와 엔·달러 동향에 주목하며 1130원선 상향 시도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전날 국제외환시장에서 미 달러는 미국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인 영향으로 주요통화에 상승했다. 유로·달러는 1.284달러(전 거래일 종가 대비)로 저점을 낮추고 1.285달러에 하락 마감했다. 달러·엔은 102.4엔으로 고점을 높이고 102.2엔에 상승 마감했다.
미국 경제조사기관인 컨퍼런스보드는 28일(현지시간) 미국 5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전월 수정치인 69.0보다 상승한 76.2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08년 2월 이후 최고치이다. 향후 6개월 간 경기 전망을 나타내는 경기기대지수 역시 74.3에서 82.4로 상승하며 7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날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와 케이스 쉴러에 따르면 지난 3월 미국의 20개 주요 대도시 주택 가격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9%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06년 4월 이후 최대 상승폭이자 사전 전망치인 10.2% 상승을 웃돈 수치로 미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힘을 실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밤사이 미 달러 강세가 가파르게 진행됨에 따라 원·달러 환율은 저항선 테스트에 나설 것"이라며 "다만 월말 네고와 꾸준한 채권 자금 유입이 상승 속도를 조절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엔·달러 환율이 미 달러의 흐름을 반영하고 있는 만큼 장중 엔·달러 동향과 네고 물량에 주목하며 1130원 안착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선물 예상범위는 1125~1134원.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미 경제지표 호조에 따른 미 달러 강세로 1130원선 상향 돌파 시도할 것"이라며 "다만 월말 장세에 따른 네고 물량 유입 가능성도 염두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손 연구원은 "오늘 오전 일본의 소매판매 발표와 구로다 일본은행 총재 발언에 따른 니케이 지수와 엔·달러 동향을 살필 필요가 있다"며 "다만 원·달러 환율 주봉 구름대 상단인 1133원 부근에서 저항력 테스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우리선물 예상범위는 1125~1134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