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환기자] 코오롱인더스트리와 효성이 주력 사업부의 차이에 지난 2년간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코오롱인더가 확실한 캐시카우를 바탕으로 동종업계에서 활약이 두드러진 반면 효성은 중공업 부문 적자로 영업이익이 코오롱인더에 추월당했다.
65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효성과 절반 수준인 29개 계열사를 가진 코오롱인더 간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양사는 타이어코드와 에어백 등 자동차 내장재와 광학용 필름 부문에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경쟁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연상케 한다.
코오롱인더(120110)는 지난 2011년부터 2년간 산업자재와 필름 부문 영업이익이 계속해서 줄었다. 이 기간
효성(004800)의 산업자재 부문과 필름을 생산하는 화학 부문도 같은 모습을 보였다. 업황 침체로 인한 여파는 같았다는 얘기.
하지만 다른 주력 사업부의 차이가 영업이익 역전을 만들어냈다. 코오롱인더는 지난해 매출액 5조3129억원, 영업이익 2939억원을 기록했다. 효성에 비하면 매출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영업이익은 1000억원 이상을 더 벌어들였다. 실속 있는 장사를 한 셈. 효성은 지난해 매출액 12조6117억원, 영업이익 1893억원을 기록했다.
코오롱인더는 화학소재와 패션이라는 확실한 캐시카우가 굳건하게 자리를 지킨 반면, 효성의 주력인 중공업 부문은 적자전환했다.
코오롱인더의 석유수지를 생산하는 화학소재 부문은 2010년 694억원의 영업이익에서 지난해 30% 가까이 증가한 963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패션 부문은 705억원에 738억원으로, 이 역시 33억원 증가했다.
반면 효성은 지난 2011년부터 중공업 부문이 적자전환하면서 지난해에는 1719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코오롱인더와 효성이 3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 격차를 보인 점을 감안하면 코오롱인더의 선방이 눈에 띈다. 2년간 양사 모두 매출은 늘고, 영업이익이 줄었지만 코오롱인더가 상대적으로 그 폭이 작았다.
업계 관계자는 "효성은 수십개 계열사가 합쳐진 그룹으로 코오롱인더와 직접적인 비교가 불가능하다"면서도 "화학소재와 패션 등 캐시카우가 성장해 영업이익이 역전할 수 있었다"고 진단했다.
비록 지난해에는 효성이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들면서 코오롱인더에 역전을 당했지만, 올 1분기에는 96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488억원을 기록한 코오롱인더를 다시 앞질렀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효성의 중공업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들었다"며 "지난 1분기에 중공업 부문 적자가 줄어들면서 영업이익이 회복세로 돌아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