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도 남성 명품 구매력 높아져

입력 : 2013-06-02 오전 10:06:11
[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외모에 관심이 많고 자신을 위한 투자에 적극적인 30~50대 남성을 의미하는 이른바 '로엘(LOEL·Life of Open-mind, Entertainment and Luxury)족'이 유통업계의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2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 2010년 8만명 수준이었던 로엘족은 2012년 14만명으로 2년 새 75% 정도 증가했다.
 
특히 이들은 경기 불황에도 해외패션, 화장품, IT기기 등 고가 상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경기 불황의 영향으로 해외패션 상품군은 1~5월 기준 5.2% 신장한 반면 로엘족은 14.5%의 높은 신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보면 유행을 선도하는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특징을 보여 해외패션 브랜드는 루이비통, 샤넬, 몽블랑, 10꼬르소꼬모, 폴스미스 순으로 확인됐다.
 
또한 화장품은 SK-Ⅱ와 키엘, 아웃도어는 노스페이스와 코오롱 등 업계 선두 브랜드와 시스템옴므, 시리즈 등 트렌디한 브랜드를 선호했다.
 
이에 롯데백화점은 패션에 민감하고 구매력이 있는 로엘족을 대상으로 매장에 변화를 주고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칠 방침이다.
 
지난해 하반기에 본점 남성 매장에 해외패션 전문관을 구성한 것에 이어 올해 초 '아카이브'란 남성 전용 편집샵을 개발해 선보였다.
 
앞으로도 남성이 선호하는 수입 브랜드 매장을 추가로 입점시키고 편집매장을 강화하는 등 남성 고객을 겨냥해 매장을 리뉴얼할 계획이다.
 
또한 로엘족이 선호하는 브랜드로 구성된 특별 쿠폰북을 별도로 제작해 발송하고 남성 패션잡지 구독권을 증정할 예정이다.
 
정승인 마케팅부문장은 "불황에 남성이 지갑을 닫는다는 선입견을 깨고 백화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며 "로엘족과 같이 구매력이 높은 고객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본점 5층 남성 전문관 매장. (사진제공=롯데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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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