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환기자] SK텔레콤, KT 등 국내 통신사들의 무선데이터와 미디어 콘텐츠 매출 비중이 세계적 통신사업자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기업경영 평가업체인 CEO스코어에 따르면 스마트폰 출시 4년째를 맞아
KT(030200),
SK텔레콤(017670), AT&T, 버라이존, NTT도코모, 소프트뱅크, 차이나모바일 등 7개 통신사의 4년간 실적을 비교 분석한 결과 외국 통신사들의 유·무선사업을 제외한 나머지 서비스 매출비중이 30%를 넘지 못했다.
반면 KT는 지난해 총매출 23조8000억원 가운데 무선 데이터와 미디어 콘텐츠 등을 합한 기타 서비스 매출 비중이 56%로 무선통신(29.1%)과 유선통신 사업 매출(14.9%)비중을 압도했다.
특히 지난 2009년 11월 아이폰을 국내에 도입해 스마트폰 경쟁에 불을 붙인 KT는 2009년 4조4000억원이던 미디어 콘텐츠와 기타 부문의 매출이 4년만에 13조3300억원으로 191.5% 증가했다.
SKT도 지난 2009년 4조2800억원이던 미디어·기타 서비스 매출이 지난해 5조5400억원으로 29.6% 늘어나 총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4%로 높아졌다.
외국 통신사 가운데 미디어서비스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회사는 일본의 NTT도코모로 총 매출액 4조4000억엔 중 29.1%인 1조3000억엔을 미디어서비스에서 벌어들였다.
재일교포 손정의 회장이 운영하는 소프트뱅크는 총매출의 21.5%를 미디어서비스에서 벌어들였다.
반면 미국의 AT&T(10.5%)나 버라이존(0.2%), 중국의 차이나모바일(4.6%) 등은 10%대나 그 이하의 미미한 비중을 보였다.
국내 통신사들은 4년간 증가율도 해외 통신사들보다 앞섰다.
KT는 2009년 미디어서비스 비중이 28.8%에 그쳤으나, 지난해는 56%로 도약했다. SKT는 지난 2010년 IPTV 전문회사인
SK브로드밴드(033630)를 분사한 데 이어 최근 SK플래닛까지 분리시켜 일시적으로 1.4%포인트 줄었다.
외국 업체 중에서는 NTT도코모가 10.6%포인트, 차이나모바일이 0.4%포인트의 증가율을 보였을 뿐 나머지는 모두 2009년보다 미디어서비스 매출 비중이 감소했다.
이처럼 국내 통신사의 미디어서비스 비중이 두드러지게 증가한 데는 무선통신망 확충에 따른 무선데이터 서비스의 성장이 크게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