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터키의 반정부 시위가 나흘째 이어지는 가운데 시위 규모가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터키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커졌다.
3일(현지시간) 터키의 이스탄불 증시는 10.47% 폭락해 10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2년 만기 리라 표시 터키 국채 금리는 전일보다 71포인트 뛴 6.78%로 집계됐다.
시위 소식에 터키 통화인 리라 환율은 유로당 2.35TL에서 2.46TL로 상승(리라 가치 하락)했다.
시위 규모가 커진데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가 음모론을 제기하자 시장의 불안감이 가중된 것이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오안 총리는 "국내 극단주의자들과 다른 국가들이 반정부 시위를 뒤에서 조종하고 있다"로 말했다.
뮈라 유서 글로벌소스 파트너스 이코노미스트는 "폭동으로 터키 경제 전망이 악화됐다"며 "사회가 동요하며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신감이 낮아진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지난달 27일 이스탄불에서 무분별한 개발을 막기 위해 소규모로 시작된 반정부 시위는 현 이슬람 정부에 대한 반감이 고조되면서 전체 81개 지역 중 67개 지역으로 확산됐다.
이 과정에서 지금까지 1700명이 체포됐고 1800명의 부상자와 1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사태가 커지자 존 케리 미 국방부 장관은 "터키 경찰이 시위대에 과잉 반응하고 있다"며 "심히 걱정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