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 우측)과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임기 첫 정상회담을 갖는다.
작년 2월 시 주석이 부주석이었을 당시 오바마 대통령과 만난 적은 있지만 국가 원수로서의 회담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휴양지 서니랜즈에서 이틀 간 정상회담을 개최한다.
(사진=유투브, 뉴스토마토)
주요 외신에 따르면 다수의 외교 전문가들은 이번 정상회담이 중국과 미국 간의 관계를 보다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시 주석의 방미에 앞서 토마스 도닐론 미 국가 안전 사무국 보좌관을 베이징으로 보내 회담 내용을 사전에 조율한 점도 이를 뒷받침 한다.
당시 시 주석은 "중국은 미국과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고자 한다"고 언급했다.
주요 외신은 오바마 대통령이 시 주석과 만나려하는 것은 기존 현안에 대한 논의보다는 앞으로 10년간 중국을 이끌 시주석을 '평가'하려는 의도라고 전했다.
백악관의 한 관계자는 "오바마 대통령은 시 주석에 많은 기대를 품고 있다"며 "이전의 지도자들보다 더 원활한 교감을 나눌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전했다.
그는 시 주석의 작년 미국 방문을 떠올리며 "예정된 원고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는점이 후진타오 전 주석보다 훨씬 유연했다"고 평했다.
◇中, '핵심이익' 미국측 지지 얻으려
반대로 중국은 미국으로부터 중국의 '핵심이익'에 대한 인정을 받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말하는 '핵심이익'은 중국이 결코 양보할 수 없는 국가적 이익을 말하는 것으로 티벳, 대만 등 영토 문제를 포함한다.
이에 따라 앞서 중국 외교부가 핵심 이익으로 규정했던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열도) 등 동중국해 영유권 문제 역시 의제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 문제에 있어 미국측의 간섭을 최소화 할 것을 약속받겠다는 의도다.
다만 앞서 후 전 주석 방미 당시 "중국의 핵심 이익을 존중한다"는 데에서 의견 일치를 이루지 못해 성과없이 일정이 종료 됐던 것을 감안해, 이번에는 "새로운 대국 관계를 구축하자"는 문구로 오바마 대통령의 양보를 이끌어낸다는 계획이다.
◇북핵 문제, 긴밀한 협력 기대
북핵 문제 역시 의제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한 외교 관계자는 "이번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는 북핵 문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북한을 둘러싼 동북아의 긴장 국면이 지속됨에 따라 6자 회담 당사국인 미국과 중국이 보다 심도깊은 대화를 나눌 것이란 설명이다.
특히 과거와 달리 중국이 최근들어 북한에 다소 강경한 태도를 보인 점은 미국과의 공조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란 기대를 높인다.
미국이 중국의 영토 문제에서 한 발 물러나는 모습을 보인다면 중국 역시 북핵 문제에서는 미국의 뜻대로 움직여 줄 수 있다는 전망도 힘을 받고 있다.
중국 외교가에서는 "양국의 양보와 협력에서 이번 방미의 성과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