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터뷰)양적완화, '득'인가 '실'인가?

입력 : 2013-06-10 오전 8:10:43
[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앵커 : 글로벌 시장이 미국 연준의 양적완화 규모 축소 논란에 따라 움직이고 있는데요. 향후 양적완화 축소 여부와 그 시기, 시장에 미치는 영향까지 오늘 마켓인터뷰 시간에 김혜실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김 기자, 우선 현재까지 양적완화 효과 살펴볼까요.
 
기자 :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선진국의 양적완화로 글로벌 경제가 살아나고 있는 모습인데요.
 
미국 연방준비제도도 미국 대부분 지역에서 경기가 완만한 속도로 회복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현지시각으로 지난 5일 연준은 베이지북을 발간하고 12개 연방준비은행 관할 지역을 대상으로 4월부터 5월 중순까지의 경기 동향을 종합한 결과 제조업과 서비스 부문이 모든 지역에서 확장세를 이어갔다고 발표했습니다. 12개 연방준비은행 관할 지역 가운데 성장세가 가장 두드러진 지역은 댈러스였습니다. 연준은 댈러스 경기가 탄탄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고요. 나머지 11개 지역은 경기 회복 속도가 보통에서 완만한 수준이라고 말했습니다.
 
고용과 관련해서는 일부 지역에서 점진적 속도로 개선됐다는 조심스러운 평가를 내놨는데요. 주택 건설 현장이나 원유 시추업체 등에서는 자격을 갖춘 노동자들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베이지북은 미국 경제가 유럽 경제 위기나 재정 절벽 문제를 잘 극복해냈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많은데요. 한국투자증권 이다슬 연구원께서는 현재까지 양적완화가 실질적으로 미국 경기 회복에 얼마나 기여했다고 보십니까.
 
연구원 : 미국 금융위기 발생 이후 미 연준이 양적완화를 실시하고 있는데요. 미국 경제에 미친 영향은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볼 수 있는 수치는 주식시장이 될 수 있겠는데요. 미국 증시가 최근 사상 최고치를 연일 경신했습니다. 증시 뿐 아니라 주택시장과 고용회복, 소비 심리 개선에도 도움을 준 것으로 보이는데요. 전반적인 긍정적인 영향이 양적완화 중단 논의를 이끄는 것 같고요.
 
지금 중요한 것은 양적완화 중단 시기 보다 미국 경제 성장세가 어느 정도까지 왔느냐, 양적완화 없이 성장을 유지하기 위해서 언제까지 유지해야 하느냐라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 주택시장과 고용회복을 통한 소비 심리를 개선했다고 보셨습니다. 실제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 미국 주택경기의 회복 속도가 기대 수준을 넘어섰다는 평가들 나옵니다. 지난 3월말 기준 20대 대도시 기준 케이스쉴러 주택가격 지수가 전년동기대비 10.9%의 높은 상승세를 보였는데요.
 
우선 주택건설 투자가 늘어나면 직접적 투자증가 효과를 누릴 수 있겠고요. 주택시장 호황기로 투자자들이 주택을 담보로 많은 액수를 차입한다면 소비가 늘어날 수 있습니다. 또 주택가격이 오르면서 투자자들이 부유해졌다고 느껴 소비를 늘릴 수 있겠습니다. 주택가격 강세가 가계지출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올 1분기 미국의 가계와 비영리법인의 순자산 가치는 70조3400억달러로 전분기 대비 3조달러 증가했습니다. 특히 보유 자산 중 부동산 가격과 주가가 크게 뛰었습니다.
 
또 지난주 발표한 5월 마지막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감소했습니다. 한 주 만에 다시 보인 감소세였습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 대비 1만1000건 늘어난 34만6000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세금 인상과 정부의 재정 삭감제 시퀘스터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고용시장이 안정을 되찾아가고 있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그렇다면 향후 안정적으로 미국 경기 회복 가능할까요. 한국투자증권 이다슬 연구원 의견 들어보죠.
 
연구원 : 글로벌 전반 경기를 살펴본다면 견조한 모습 보이고 있는 곳이 미국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최근 미국 경제 성장세가 꾸준한 모습 보이고 있지만 양적완화 없이 지속될 지에는 의구심이 들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주 소비지표가 혼조세를 보였고, ISM제조업지수가 기준선을 하회하면서 미국 경제가 자생력을 가진 성장력을 회복했느냐에는 이견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는 것 자체가 경기 회복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셨군요. 다만 일부 불확실성은 남아있다고 하셨습니다.
 
경기 회복이 이미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더 이상 양적완화를 유지하는 것은 부정적이라는 주장들도 속속 나오는군요.
 
기자 : 미 연준은 3차 양적완화 일환으로 매달 850억달러의 국채와 주택담보 모기지 채권을 매입하고 있고요. 기준금리는 제로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데요.
 
채권왕으로 불리는 핌코의 빌 그로스 최고투자책임자는 미 연준의 양적완화가 별 효과 없이 현재 경제 상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현 상황이 길어질수록 미국의 경제성장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 같은 주장들이 일각에서 나오면서 양적완화를 당장 끝내는 출구전략으로 가지는 않더라도 양적완화 규모를 줄여야 한다는 주장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투자증권 이다슬 연구원은 양적완화 축소 주장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연구원 : 양적완화의 필요성은 알지만 언젠가는 끝나야하기 때문에 그 시점을 언제로 잡느냐가 문제인데요. 하지만 연준이 목표로 제시한 실업률과 물가상승률에 미달하고 있기 때문에 당장 축소 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 연준이 목표로 제시했던 실업률과 물가상승률에 도달하지 못했기 때문에 당장 양적완화를 축소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군요.
 
기자 : 네. 사실 양적완화 축소와 종료 시기에 대해서 논란이 많은데요.
 
지난주 금요일 그린스펀 전 연방준비제도 의장도 하루 빨리 양적완화를 축소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과도한 자산매입으로 연준의 재무제표가 부풀어 있어 자산 보유 수준을 빨리 줄일수록 좋다는 건데요. 다만 연준이 너무 급하게 경기부양 기조를 바꿀 경우 금융시장에 큰 충격이 가해질 수 있기 때문에 점진적인 출구전략이 시행돼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출구전략이 지금 당장은 어렵다면 언제가 적절하다고 보시는지 한국투자증권 이다슬 연구원 개인적인 의견 들어봤습니다.
 
연구원 : 양적완화는 언제가 반드시 종료되겠지만요. 시기가 당장은 아닐 것이라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요. 우선 실업률 관점에서 연준이 출구전략의 기준점으로 제시하고 있는 6.5%에 미달하고 있고요. 미 연준이 6.5% 달성이 빠르면 2014년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당장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연준이 목표로 하는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더라도 양적완화 명분이 더 크다고 봅니다.
 
앵커 : 당장 큰 변화는 어려울 것으로 보셨는데요. 그렇다면 주식시장에서 투자전략은 어떻게 잡아야 할까요.
 
기자 : 미 연준내 일부 매파위원의 양적완화 조기 축소 발언이 끊이지 않고 있어 이에 따라 시장이 움직이고 있는데요. 여기에다 미국 경제 회복세가 둔화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시장 변동성을 키우고 있습니다.
 
6월 주식시장은 미국경제가 완만한 경기회복과 양적완화 조치가 유지된다면 긍정적일 텐데요. 만약 조정이 나오더라도 일시적 현상에 그치며, 재차 상승세를 재개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에 무게가 실립니다. 한국투자증권 이다슬 연구원께서 투자전략 잡아주셨습니다.
 
연구원 : 미 연준의 출구전략 논의는 이머징 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겠는데요. 한국의 경우에도 부정적인 영향 불가피하다고 보고요. 따라서 당분간은 보수적인 전략 조언합니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는 하반기 대형주 위주의 반등을 고려한 저평가주들을 매수하는 전략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기자 : 단기적으로 보수적인 대응할 것 조언하셨고요. 중기적으로는 저평가주들을 매수하는 전략 유효하다고 조언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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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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