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염현석기자] 지난 1분기 정유부문 흑자전환 등 실적 반등에 성공한 국내 정유사들이 2분기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중국 경제 성장률 둔화 우려로 하락했던 국제유가와 정제마진이 6월 들어 반등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의 70%를 담당하는 정유사업이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2분기 정유업계는 두바이 원유가격이 배럴당 90달러 선까지 하락하면서 정유사업 부문 손실이 커져 10년만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당시
SK이노베이션(096770)과
S-Oil(010950)은 정유 사업부문에서만 영업손실을 각각 4799억원, 4599억원을 기록하며 1326억원, 1500억원의 전체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역시 연말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까지 하락해 제고평가손해가 커지면서 정유 사업부문 적자를 기록했다.
◇여수산업단지 내 정유화학 단지 전경(사진=염현석기자)
하지만 지난 4월 두바이유 가격이 97달러까지 하락하면서 5월 정제마진이 바닥을 보였지만 6월 들어 동반 상승하고 있다.
정유업계는 정제마진과 국제유가가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이하면서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2분기 국내 정유 기업들의 재고평가 이익은 물론 영업이익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지난 4~5월 하락한 정제마진을 6월 실적으로 만회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중국 성장률 둔화로 지난해 2분기와 같이 적자전환을 우려했지만 지금까지 집계된 2분기 실적이 나쁘지 않다"며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나름 선방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지난해 2분기에는 작년 6월에만 두바이유 기준으로 25달러가 폭락해 재고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많아야 8달러 정도 하락해 손실 폭이 크게 줄어 영업손실이 아닌 3000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이 기대된다"며 "정유사들의 신사업인 윤활유 사업이 하반기부터 좋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2분기 선방, 하반기 본격 반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증권가 역시 정유업계와 비슷한 전망을 내놓았다.
2분기가 시작하는 4월만 하더라도 중국 경제 성장률 둔화 우려로 국제유가가 90달러 초반까지 하락하는 등 정유사들의 2분기 실적은 지난해 2분기 재현을 예상했다.
하지만 미국을 중심으로 고용지표가 상승하는 등 글로벌 경기가 회복세로 접어들고 있고 글로벌 정유사들의 정유시설 정기 보수가 2분기에 대거 겹치면서 국제유가가 100달러 이상 유지되고 있어 증권가 역시 국내 정유업계가 계절적 비수기인 2분기 '선방'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윤활유 사업부문이 2분기 휴가철을 맞아 한분기 만에 흑자전환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정유, 석유화학, 윤활유 사업부문으로 구성된 국내 정유사들의 사업들이 이번 2분기를 기점으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박재철 KB투자증권 연구원은 "5월 말부터 9월까지 소위 드라이빙시즌에는 운송용 석유제품 수요 증가로 가솔린과 납사 마진이 개선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에서 하절기 전력 수요 확대에 따른 경유 마진 개선이 최근 정제마진이 상승하고 있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오정일 신영증권 연구원도 "하반기 정유업계 영업이익은 상반기 대비 18% 증가할 것"이라며 "2014년에는 공급 공백에 의한 정유업 호황이 예상돼 정유 사업부문을 중심으로 영업이익이 2013년 대비 25% 증가하는 등 2분기 실적 '선방'을 통한 하반기 본격 반등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