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당국회담을 하루 앞둔 남북 양측이 회담에 참석할 북측 수석대표의 '급'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정부는 북측 수석대표로 김양건 조선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이 나오지 않을 경우 류길재 통일부 장관보다 낮은 급의 인사를 수석대표를 내보낼 방침이다.
청와대 관계자가 지난 10일 양측 수석대표의 격이 맞지 않으면 상호신뢰가 어렵다고 말한 것도 정부의 이같은 입장을 대변하고 있다.
반면 북측은 11일 대표단 명단을 통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김 부장을 포함시키는 것에는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장이 대표단 명단에 빠지면 북측 수석대표는 김 부장의 직속인 원동연·안경호 부부장, 맹경일·전종수·강지영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서기국 부국장 등이 유력하다.
이와 관련해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회담이 실질적인 성과를 얻으려면 결정권자들이 나와야 된다"고 봤다.
황 대표는 "상대방이 어느 정도의 권한을 갖고 어떤 이야기를 할 사람인가에 따라서 격을 맞추면 될 것"이라며 "아마 우리로서는 그렇게 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
또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YTN라디오 '전원책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은 우리의 대표보다 한 단계 낮은 사람을 보내 비교우위를 유지해오려고 했다"고 지적했다.
유 교수는 "특히 김양건 부장이 회담에 대표로 오지 않은 이유는 김 부장 자체가 나이도 많지만 이런 남북의 실무적 회담에 실제 대표로 참여한 경험이 없다"고 김 부장이 나오지 않는 이유를 분석했다.
한편 남북당국회담의 장소는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그랜드힐튼호텔이 결정됐다. 지난 2007년 5월 있었던 남북 장관급 회담의 장소였던 그랜드힐튼호텔은 북측 대표단의 숙소를 겸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