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 "민주당, 인사 미끼로 국정원 정보 유출 의혹"

당사자는 부인..문건 유출 시기도 달라 신빙성 낮아

입력 : 2013-06-12 오후 1:26:20
[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정우택 새누리당 의원은 민주당이 인사를 미끼로 국정원 전 직원에게 내부 정보를 빼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새누리당 당사에서 12일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정 의원은 “대선을 앞두고 국가정보원의 내부 자료를 민주당에 유출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전 국정원 직원 김씨가 지난 10일 검찰 조사에서 대선에서 기여하면 민주당이 집권한뒤 국정원 기획조정실장 자리나 총선 공천을 주겠다고 진술했다”며 “진술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이 사건은 국정원 정치 개입 의혹 범주를 넘어 특정 정당이 국정원에 대해 의도적인 정치 개입을 했다는 점에서 심각하고 중대한 문제”라고 말했다.
 
(사진=김현우 기자)
 
정 의원은 김씨가 국정원 후배 정씨를 통해 국정원장 지시사항, 조직체계, 직원 정보 등 내부정보와 심리정보국 여직원 거주지를 민주당에 넘겼다고 설명했다.
 
정 의원은 “정권을 잡기 위해 인사권을 미끼로 국정원 내부 정보를 빼낸 것은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불법 행위”라며 “총선 공천과 기획실장 자리를 내세울 사람이면 당내에서 상당한 입지를 가진 사람일 것이다”고 말해 민주당 고위직이 불법 행위와 관련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정 의원의 제기한 의혹은 당사자가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고, 시간상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전 국정원 직원 김 씨는 한 언론에서 같은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김 씨는 “민주당에서 특정 활동을 대가로 고위직을 약속받았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검찰 조사에서도 이런 질문이 있었지만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며 “국정원의 대선 여론조작과 정치개입 의도가 명백하게 드러나자 일부 보수 언론에서 쟁점을 흐리려고 하는 것 같다. 국정원 사건의 본질을 흐리고, 진술하지 않은 내용을 진술했다고 꾸며 허위로 기사를 작성한 언론사에 대해 명예훼손 등으로 고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정 의원은 김씨가 민주당을 돕기 위해 대선 기간 중 국정원장 지시사항을 유출했다고 말했지만, 진선미 민주당 의원이 지시사항 문건을 확보한 시기는 올해 초로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된 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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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