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가 4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가중된 탓이다.
12일(현지시간) 뉴욕 외환 시장에서 달러 인덱스는 전일보다 0.20% 하락한 80.95를 기록했다. 지난 2월19일 이후 최저치다.
달러대비 엔화 환율은 전날대비 0.01% 밀린 96.01엔을 기록했고, 유로대비 달러 환율은 0.18% 상승한 1.3337달러로 거래됐다.
연준이 여름을 전후로 양적완화 축소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점차 힘을 잃으며 달러에 대한 매도세가 나타났다.
오메르 에시너 커먼웰스 포린익스체인지 수석애널리스트는 "다음주 연준의 공개시장위원회 회의를 앞두고 시장이 제한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올해 말까지는 양적완화를 축소하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 다수를 이루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13일 공개되는 미국의 5월 소매판매가 연준의 정책 방향을 보다 명확히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들은 소매판매가 0.4%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점쳤다.
신흥국 통화의 움직임은 다소 엇갈렸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랜드화는 국채 입찰이 4년만에 가장 부진했다는 소식에 0.4% 하락한 10.1133달러를 나타냈다.
브라질의 헤알화 역시 중앙은행의 통화 정책이 충분하지 않았다는 의견에 1.1% 떨어졌다.
반면 인도 루피화는 1% 절상되며 일간 상승폭으로는 1월18일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인도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한 영향이었다.
호주 달러도 0.6% 상승하며 전일의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