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일부 언론과 새누리당에 의해 민주당과의 '밀약' 당사자로 지목된 국정원 전직 직원 김상욱씨가 보도 내용을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민주당 당원으로서 합법적인 정당 활동을 해왔다고 강조하며 해당 보도에 대해 법적대응을 시사했다.
지난 11일 조선일보는 김상욱씨에 대해 '대선에서 크게 기여하면 민주당이 집권한 뒤 국정원 기획조정실장 자리나 총선 공천을 주겠다는 내용의 제안을 받았다고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를 토대로 새누리당은 "민주당이 국정원 직원을 매관공작했다"며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에 대해 역공을 취하고 있다.
박범계(
사진) 민주당 의원은 13일 국회 정론관에서 김상욱씨가 작성한 해명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달 26일 검찰 조사시 '지난 총선때 출마를 중도포기했는데 상대후보로부터 대가를 제안받은 적이 있느냐'는 검사의 질문에 '사실무근으로 시흥갑 지역은 전략공천으로 후보가 결정됐다'고 답변했다"고 밝혔다.
이어 "국정원 고발내용이 대선 관련 내용임에도 이와 무관한 총선 당시의 상황에 대한 질문에 대해, 이번 검찰측의 수사 목적을 벗어난 불순한 의도를 지적했을 뿐, 보도내용과 같이 진술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김 씨는 이번 보도에 대해선 "조선일보와 새누리당이 국정원의 선거개입이라는 사건의 본질을 호도하려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조선일보가 검찰에서 진술한 사실과 전혀 다른 내용을 보도하면서 정당인의 지극히 정상적인 활동을, 대가에 따라 움직이는 파렴치한 행위로 폄훼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새누리당은 사실관계에 대한 확인 없이 원세훈 전 국정원장 등의 범법행위에 대한 물타기용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에 심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선일보에 대해선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에 대한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인 바, 14일까지 즉각 정정보도를 요구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