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초점)코스피, 외국인 대량 매도에 1900선 붕괴..연저점 경신

입력 : 2013-06-13 오후 8:29:15
[뉴스토마토 이혜진 기자] 앵커 : 오늘 코스피 1900선이 무너지면서 연 저점을 기록했습니다. 이 시간 코스피가 급락한 원인과 향후 전망까지 증권부 이혜진 기자와 함께 분석해보겠습니다. 이 기자, 오늘 증시 흐름부터 전반적으로 짚어 주시죠.
 
기자 : 네. 오늘 코스피 지수가 1900선을 무너뜨리고 결국에는 1880선까지 급락했습니다. 연 저점을 경신했는데요. 장 중 코스피 1900선이 붕괴된 것은 지난 4월19일 이후 거의 2개월 만입니다.
 
이날 1900포인트를 웃돌며 출발한 코스피는 장 초반 혼조세를 보이다 오전 중 가파르게 하락했습니다. 외국인의 매도세가 강하게 이어졌기 때문인데요. 개인과 기관의 매수세도 지수 하락을 막지는 못했습니다. 결국 코스피 지수는 어제보다 27.18포인트 하락한 1882.73포인트로 장을 마쳤습니다.
 
외국인은 오늘까지 5거래일째 순매도세를 지속했습니다. 오늘만 해도 외국인은 9329억원어치의 주식을 내다팔았는데요. 지난 2011년 8월10일 이후 최대 규모로 주식을 팔아 치운겁니다. 22개월만이니까, 거의 2년만에 최고 수준으로 매도한 거죠.
 
앵커 : 외국인 순매도 행렬 최근 들어 계속 되고 있고, 또 지수 하락도 이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다 오늘 1900선 결국 무너진 원인 어떻게 보면 됩니까?
 
기자 : 네. 일단 기본적으로는 미국 연준의 양적완화 출구 전략에 대한 불안감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같은 우려감은 지난달 말부터 시작됐는데요. 당시 버냉키 연준 의장은 경제지표가 어떻게 나오는 지를 감안해서 양적 완화 축소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발언했었죠. 그러면서 언제든 양적 완화가 축소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증폭됐습니다.
 
양적 완화 축소 가능성이 부각되면 이전에 돈이 많이 풀렸을 때 각국 증시에 투자했던 자금을 빼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위험한 신흥국 증시에서의 자금 이탈이 심화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달 말 일본 증시도 급락했고, 태국이나 필리핀 등 신흥국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갔습니다.
 
외국인이 신흥국 증시에서 본격적으로 자금을 빼내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최근 신흥국 시장, 주가와 채권, 통화의 트리플 약세가 심화되는 모습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 가까스로 버텨온 우리 증시도 조금씩 주춤하다 지난주 결국 함께 무너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 그렇군요. 실제로 지난주 후반부터 불안이 감지되기 시작했죠. 국내 증시가 갑자기 1920선까지 급락했고, 삼성전자도 6% 가까이 떨어졌구요.
 
기자 : 네. 사실 2주전에 코스피가 2000선을 탈환했기 때문에 지난주 증권가의 관심사가 '2000선 유지할 수 있느냐'였던 것이 기억이 나는데요.
 
결국 지난주 초반 조금씩 내려가다가 7일이죠, 금요일에 주가가 1920선까지 곤두박질 쳤죠. 시총 1위 삼성전자가 6% 가까이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외국계 증권사 JP모건이 삼성전자에 대한 부정적 전망 내놓은 것도 일부 반영이 됐고, 근본적으로는 국내 증시에서 삼성전자를 보유한 외국인이 많기 때문에 충격의 폭이 컸던 겁니다. 삼성전자가 증시에서 차지하는 시총 비중이 20%에 달하지 않습니까.
 
오늘도 삼성전자 2% 넘게 빠지면서 7일부터 5일간 10% 가량 하락했습니다. 삼성전자를 파는 외국인의 순매도 행렬, 여전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앵커 : 그렇군요. 정리해보자면 양적완화 축소 우려로 신흥국 증시 자금이 빠지면서 국내 증시도 결국 타격을 받았다는 건데요. 우리 증시 언제쯤 진정이 될까요? 증권가 전망도 궁금합니다.
 
기자 : 네. 증권가 이야기를 직접 들어봤는데요. 결국은 한 가지로 전망이 압축됐습니다. 서두르지 말고, 일단 다음주에 예정된 FOMC회의에 집중하라는 건데요.
 
여기서 버냉키 의장이 과연 어떤 발언을 할 지가 중요합니다. 양적완화 축소를 강경히 부인할지 여부가 문제가 됩니다. 만약 단호하게 부인한다면 우리 증시가 진정될 가능성도 높은데요.
 
이 때 우리 뿐 아니라 다른 신흥국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보고 방향성을 확인한 후 전략을 짜도 늦지 않다는 조언들이 나옵니다. 물론 증시가 크게 하락했기 때문에 잠깐 반등할 수는 있겠지만, 이 때 성급히 뛰어드는 것은 위험하다고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조언하고 있습니다.
 
잠깐 다른 이야기를 해 드리자면 국내 증시, 빠질 때가 되서 빠졌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는데요. 시장 기대치가 너무 높았기 때문에 오히려 1830~40선까지는 가야 '싸다'는 인식이 나올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습니다.
 
앵커 : 네. 오늘 이혜진 기자와 함께 코스피 1900선 붕괴 원인과 전망 짚어봤습니다. 이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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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