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미연기자]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우려로 지난주 코스피가 연저점을 기록한 가운데 이번주(6월17일~6월21일) 국내 증시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가 발표되는 18일 이후 점진적인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주 국내 증시는 글로벌 유동성 축소 우려와 함께 MSCI 선진지수 편입 실패,
삼성전자(005930) 급락 등이 겹치며 주간 기준으로 1.8%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이번주 증시의 주요 변수로 미국의 6월 FOMC와 유로존 재무장관회의, 미국 주택관련지표, 중국 제조업 PMI 등을 꼽았다. 이 가운데 시장은 특히 미국 FOMC를 통해 조기 출구전략 우려가 완화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박승영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의 약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국채 매입 규모를 줄일 것이라는 우려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약달러에 기반해 이머징마켓으로 유입됐던 달러 유동성이 역류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박 연구원은 "FOMC 회의를 전후로 달러 강세가 완화되면서 코스피는 반등할 전망"이라며 "회의 결과가 나오는 18일 전후가 저가 매수의 적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처럼 증권가는 6월 FOMC에서 조기 출구전략 우려를 완화시킬만한 힌트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미 양적완화 축소 우려의 여파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상당한 충격을 받은데다 미국 경제지표의 개선세도 예상보다 주춤하기 때문에 이번 회의에서 서둘러 조기 출구전략을 결정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특히 부채한도 증액협상의 마감시한을 9월로 연장하면서 정책불확실성이 남아있고, 경제성장률도 연말이 돼야 뚜렷한 개선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본격적인 양적완화 축소는 올해 말 이후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와 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 발표도 주요 변수다.
곽 연구원은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에서는 유로존과 EU 재무장관들의 성장전략에 대한 구상, 금융시장 안정화에 대한 논의도 공개될 것"이라며 "미국은 주택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 속에 주택가격 상승이 함께 나타나면서 매매 활성화가 5월에도 지속됐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승영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유럽의 경기 개선이 중국의 수출 호조로 이어질 경우 가장 먼저 확인할 수 있는 지표가 중국의 제조업 PMI"라며 특히 수출주문지수가 반등할 지에 주목했다.
또 지난주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이 2조6000억원 가량을 순매도한 만큼 수급 개선 여부에도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FOMC에서 저금리 정책을 유지한다고 결정할 경우 투자심리 안정에 도움을 줄 수 있겠지만 더 중요한 것은 외국인 수급"이라며 "국내 주식과 채권시장에서 모두 외국인의 영향력이 강화된 만큼 이들의 수급 변화가 가장 중요한 키워드"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국내 증시가 반등하기 위해서는 정책리스크의 해소가 중요하다"며 "정책리스크를 완화시키기 위해 대외적인 변수가 더욱 중요한 시점인 만큼 단기적으로는 외국인의 태도에 국내 증시가 좌지우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