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넥센으로서는 오심으로 시작된 9점차 패배를 설욕함은 물론 최근 6연패를 끊고 새로 반전 계기를 찾아야 했다. 반면 LG는 지난 경기에서의 승리가 실력으로도 충분히 가능했음을 실력을 통해서 보여주고픈 의지가 강했다. 결국 경기는 LG가 이겼지만 팽팽한 승부가 펼쳐졌다.
프로야구 LG 트윈스는 14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를 5-4로 이겼다. 시즌 33승(25패) 째를 거둔 LG는 5연승을 질주하며 7연승을 기록한 KIA의 맹추격을 뿌리치고 3위를 지켰다. 반면 넥센은 7연패에 빠졌고 LG의 0.5게임차 추격을 허용했다. 삼성과 1위를 다투던 넥센이 3위로 추락할 걱정을 해야할 상황에 처했다.
선취점은 LG가 기록했다. LG는 2회말 이병규(배번 9번)의 땅볼 출루와 정성훈의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엮어 점수를 냈다. 이어 이진영의 넥센 선발 벤 헤켄의 초구를 받아쳐 우측 담당을 넘기는 홈런을 쳐 초반 기세를 잡았다.
하지만 이날 유니폼 양말을 무릎까지 올려서 신는 일명 '농군 패션'으로 정신 무장을 강조한 넥센 타선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넥센은 3회 곧바로 서건창의 안타와 장기영의 3루타로 점수를 냈다. 이어 이택근의 희생 플라이로 점수를 다시 더했다. 경기는 3-2 접전 양상으로 흘렀다.
LG는 다시 2점을 내 3점차 승부를 이었다. LG는 3회말 정의윤의 안타와 상대의 폭투, 상대 실책 등을 더해서 정의윤이 홈으로 들어오며 점수를 냈고, 현재윤의 2루타로 정성훈이 득점에 성공했다.
이후 4~6회 2루를 밟은 선수가 없이 투수전으로 이은 경기는 넥센이 7회초 2점을 내면서 팽팽하게 전개됐다. 넥센은 김민성의 2루타와 오윤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 2루 득점 찬스에서 서건창의 적시타로 김민성이, 이후 이택근의 적시타에 오윤의 대주자인 정수성이 홈을 밟아 2점을 냈다. 경기는 갑자기 5-4로 팽팽하게 바뀌었다.
하지만 이후 양팀은 아무 점수도 내지 못했다. 넥센이 9회 1사 만루의 득점 찬스를 엮었지만 강정호의 병살타로 기회를 끝내 놓쳤다. 결국 이날 경기는 5-4로 홈팀인 LG의 진땀승으로 마무리됐다.
LG의 선발 우규민은 이날 5회까지 5피안타 1볼넷 3탈삼진 2실점(2자책)으로 막고 시즌 5승(3패) 째를 따냈다. LG는 이후 이동현이 7회 1사 상황에서 2점을 내주며 위기를 맞지만, 류택현(⅓이닝 1피안타 1탈삼진)-정현욱(⅔이닝 1피안타 2볼넷 1탈삼진)-봉중근(1⅔이닝 2피안타 1볼넷 1탈삼진)이 넥센의 타선을 실점없이 막았다.
타선에서는 정성훈(2타수 1안타 1볼넷 1타점 2득점)-이진영(4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1득점)-현재윤(3타수 1안타 1볼넷 1타점) 등 하위타선이 맹활약했다. 30대인 이들이 이날 타점을 쓸어갔다.
넥센의 벤 헤켄은 선발로 등판해 2⅔이닝에 걸쳐 홈런을 포함해 모두 5실점하며 마운드를 쓸쓸하게 내려갔다. 시즌 6패(6승)째. 이어 이정훈(2이닝 2피안타 1볼넷 3탈삼진)-한현희(2이닝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손승락(1⅓이닝 2탈삼진)이 실점없이 막았지만 승부는 바뀌지 않았다.
넥센의 타선은 선발 서건창이 5타수 4안타 1타점의 만점 활약을 펼쳤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