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기자] 공공 시장과 금융IT시장 축소로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는 IT서비스 3사가 국내 사업을 줄이는 대신 해외사업 비중을 늘린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의 글로벌 IT시장은 전년 대비 4.5% 성장한 9182억달러 규모로 중국, 중동, 중남미 등 신흥시장 중심으로 약진이 예상된다.
이에 주요 IT서비스 기업들은 해외 사업을 확대하고 사업영역도 다양화한다는 전략이다.
◇삼성SDS, 국내SI철수..5년후 60%를 해외매출로
삼성SDS는 최근 국내 공공·금융 시스템통합(SI) 사업을 철수하고 해외사업 중심으로 재편하는 대외 사업전략 계획을 밝혔다.
공공기관의 대기업참여제한과 대기업 계열사 내 일감 몰아주기 등으로 인해 축소된 기존 SI사업을 점진적으로 정리한다는 입장이다.
대신 성장성이 높은 해외 신규 분야를 확대해 오는 2017년에는 전체매출의 60%를 해외매출로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이달 말 기존 인력들을 해외 사업 관련 조직으로 재편한다.
삼성SDS는 국내 대외SI사업이 축소되는 만큼 중국과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해외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제조분야 스마트 매뉴팩처링의 강세를 살려 중국에서 제조 IT시장에 주력할 예정이다.
삼성SDS 관계자는 "중국에 제조공장이 많이 지어지고 있지만 제조 시스템 노하우나 인프라등이 매우 열악한 상황으로 산업적인 기회가 많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에따라 국내 IT역량을 기반으로 하반기부터 사업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S는 지난달 말 중국 최대 서비스 교역회가 주관하는 'Urban Tec 컨퍼런스 2013’에 참가해 스마트시티, 통합 안전방범, 금융IC카드 기반의 교통지불, 모바일, 제조 부문 솔루션 등 기술을 선보였다.
◇삼성SDS가 지난달 말 중국에서 열린 'Urban Tec 컨퍼런스 2013' 에 참가해 관련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사진제공=삼성SDS)
중동지역은 학교와 병원, 보안기능 등을 하나의 주거지역에 밀집시키는 DSC스마트 타운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미 사우디에서 아람코 오일정유회사로부터 수주에 성공해 기술력을 인정받은 만큼 올해는 확대전략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SK C&C, 이종산업 결합한 '엔카' 성장동력 교두보 마련
SK C&C는 ICT와 이종산업을 결합해, 글로벌 현지화에 집중한다.
SK C&C는 오는 2015년 'Beyond Domestic, Beyond IT 서비스'로의 변신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는 글로벌 현지상황에 맞춰 수주형 SI사업 성과 창출과 솔루션 기반 서비스 사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SK C&C관계자는 "2005년 처음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당시 6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액이 지난해 1125억원을 달성했다"며 "지속적인 글로벌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SK C&C는 안정적인 성장을 발판으로 선진시장에는 모바일 커머스를 위주로 하고, 동남아는 인프라 중심으로 진출해 분야별로 다양한 영역을 개척할 계획이다.
특히 기존의 SI 중심에서 한발 더 나아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엔지니어링을 아우르는 패키지형 사업으로 확장한다.
이를 통해 몽골과 중국, 아제르바이잔과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사우디, 북미 등을 잇는 글로벌 IT서비스 수출 비단길 개척 속도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또 Non-IT와 IT가 융합된 새로운 사업영역으로 진출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최근 인수한 중고차 매매사업체 엔카를 성장동력으로 내세웠다.
엔카의 온라인 중고차 매매사업 전문역량과 SK C&C의 IT 및 글로벌 사업역량을 결합해 신규 사업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이를통해 수십조원 규모에 달하는 글로벌 온라인 중고차 시장을 선점해 한계에 이른 국내 IT 서비스 사업을 대체하고 신성장 동력으로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LG CNS, 솔루션 특화.. 해외매출 2020년 50%까지 확대
LG CNS는 국내 IT사업을 타분야 결합해 확장하면서 해외 사업을 점진적으로 늘린다는 전략이다.
LG CNS는 해외사업 비중을 2020년 50%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해외사업은 전체 매출의 15%수준이었다.
특히 LG CNS는 교통 통신시스템 사업 수주에 성과를 내고 있다.
콜롬비아 보고타 교통카드 사업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도시철도 통신 시스템 사업 등 가시적인 실적을 거두고 있다.
또 지난 3년간 2000억원에 육박하는 R&D 투자를 통해 스마트교통, 스마트그린시티, 스마트팩토리 등 차별화된 자체솔루션을 개발했다.
올해는 자체솔루션을 기반으로 글로벌 파트너사와 함께 해외시장 확대를 더욱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
LG CNS 관계자는 "국내 IT서비스를 확장하면서 해외사업을 늘리는 방향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자체솔루션의 완성도를 높여 해외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IT서비스 업계의 해외시장 진출전망이 밝은 것만은 아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사업 먹거리 축소로 해외 시장만이 유일한 돌파구라는 인식은 맞지만 문화와 정책의 차이를 극복하고, 현지 인력을 확보하는 등 해결해야 할 과제는 결코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