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메트로 "미샤와 재계약 안해"..입점 경쟁 본격화

입력 : 2013-06-18 오후 3:22:01
[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미샤의 지하철 역사 매장 철수가 기정사실화 되면서 경쟁 업체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서울메트로는 최근 에이블씨엔씨(078520)가 지하철 1~4호선에서 운영하고 있는 미샤 매장 계약 만료를 앞두고 공개입찰을 선언했다.
 
18일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다음달 3일 미샤와의 계약 종료를 앞두고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최종 확정지었다"며 "향후 입찰 방식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논의에 들어간 상태" 라고 말했다.
 
미샤의 지하철 시대가 사실상 막을 내리면서 알짜배기 상권인 지하철 내 새둥지를 트게될 주인은 누가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샤 "2년 연장 권리有" vs 메트로 "의무조항 아냐"
 
미샤 측은 계약 연장 거부와 관련, '연장 영업의 권리'를 주장하고 있지만 서울메트로의 입장은 단호한 상황이다.
 
지난 2008년 에이블씨엔씨와 서울메트로와의 매장 임대 계약에 따르면 에이블씨엔씨는 5년 임대 뒤 '계약을 성실히 임했을 경우' 계약을 2년간 연장할 수 있다는 조항이 포함돼 있다.
 
미샤 관계자는 " 계약 제반사항 이행시 2년 간의 연장 계약이 가능하다고 분명히 명시돼 있고 실제로 계약기간 동안 아무런 문제없이 운영을 해온 상태인만큼 계약 연장에 대한 충분한 권리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서울메트로와 최초 계약 당시, 조건부로 2년 연장 계약 조항이 포함돼 있었기 때문에 상당한 금액을 내고 입찰을 진행했던 것" 이라며 "일단 메트로 측으로부터 계약 갱신 여부에 대한 정확한 통보를 받지못했기 때문에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세워두고 있지는 않은 상태" 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서울메트로측의 입장은 다르다.
 
계약 연장 여부는 의무조항이 아닌 만큼 미샤측의 권리 주장을 무조건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는 설명이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미샤 측에서 계약 제반사항을 이행했다고 하더라도 2년 계약 연장이 의무사항은 아니다" 라며 "계약 갱신 여부는 메트로가 판단해 자체적으로 결정할 문제" 라고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
 
◇미샤, 지하철 매장 철수..타격은 어느 정도?
 
미샤가 지하철 역사 매장에서 철수할 경우,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현재 서울메트로에 입접해 있는 미샤 매장 수는 65개로 전체 매장 수가 670여개임을 감안하면 무려 10%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게다가 유동인구가 많은 을지로, 신촌 등과 같은 알짜배기 역사권의 경우, 상당한 광고효과와 함께 매출고를 올리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미샤로서는 놓치기 아쉬운 핵심 상권인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하철 매장의 매장당 매출액과 수익성이 전체 매장 평균보다 낮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실적 감소에 미치는 영향은 만만치 않을 것" 이라며 "대략 전체 영업이익 감소 폭이 7%~8% 규모에 달할것으로 추정된다"고 내다봤다.
 
올해 1분기 소비경기 침체와 마케팅 출혈 과다로 어닝쇼크를 기록한 상황에서 지하철 매장까지 철수할 경우, 브랜드숍 내에서 에이블씨엔씨의 경쟁력은 더 약화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미샤 나간 자리, 누가 들어갈까?
 
공개 입찰이 진행될 것이란 소식에 미샤의 자리를 눈독 들이는 브랜드숍간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지하철 특성상 노출효과가 상당히 크기 때문에 업체들이 욕심을 버리기 쉽지 않다.
 
화장품업계 한 관계자는 "유동인구가 많은 환승구역 상권은 일반 점포대비 매출이 배 이상 나오는 곳도 있다" 며 "임대료대비 수익성도 좋고 광고효과까지 뛰어나기 때문에 많은 브랩드샵이 이번 입찰에 달려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또 하나의 관심사는 기존처럼 한 업체에 65개 매장을 독점으로 임대해줄지, 구역별로 여러 업체를 입점시킬지 여부다.
 
이 부분에 대해서 서울메트로 측은 아직까지 고심중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서을메트로는 미샤의 지하철 입점과 관련한 특혜 의혹으로 상당기간 홍역을 치룬 만큼 이번 공개입찰을 통해 투명성을 제고하려 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미샤는 서울메트로측과 지하철 1~4호선에서 운영하고 있는 매장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있다.(사진제공=미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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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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