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티켓몬스터, 쿠팡, 위메프, 그루폰코리아 등 상위 4개 업체는 공격적인 사업 확장과 막강한 마케팅 지원에 힘입어 2011년 극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이들 모두 월간 순방문자만 하더라도 연초 200만~300만명에서 연말 500만~600만명으로 2배 이상 늘었습니다.
◇ 소셜커머스 4사 트래픽 추이 (자료제공=코리안클릭)
특히 4사 중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온라인광고를 집행했던 쿠팡은 10월 900만명을 넘기기도 했습니다. 이는 옥션, 지마켓 등 대형 오픈마켓의 월간 순방문자수인 1200만~1300만명에 근접한 수치입니다.
시장 전체 거래액도 2010년 500억원에서 2011년 1조원으로 20배 이상 성장했습니다. 분명 ‘이커머스 역사상 가장 빠른 성장세’였습니다.
물론 지나친 급팽창은 많은 문제점과 논란을 만들곤 합니다. 하지만 그 요인이 무엇인지는 면밀하게 분석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따라서 시장상황, 돈, 사람 등 크게 세가지 주제로 모두 3편에 걸쳐 이야기를 풀어나갈까 합니다.
우선 소셜커머스는 이미 검증된 사업모델로서, 여러 가지 시운과 맞물려 전세계적으로 돌풍을 일으켰습니다. 특히 한국에서는 유독 기운이 거셌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김범석 쿠팡 대표가 “(컨설턴트로서 경험을 살려) 시장분석 및 사업모델 검토를 해보니 정말 한국만큼 소셜커머스가 적합한 나라가 없다”고 한 말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한국은 세계에서 6번째로 큰 이커머스 시장입니다. 도시인구만 하더라도 3000만명을 넘어 시장 파이가 충분합니다. 아울러 딜 파트너도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OECD 국가 중에서 4번째로 자영업자가 많기 때문입니다. 이를테면 미국은 1000명 중에서 2명이 자영업을 하지만 한국은 12명이 합니다. 여기에 훌륭한 IT인프라까지.. 저는 한국시장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여러 가지 가능성에 대해 제대로 검토를 하지 않았다는 판단을 내렸습니다.”
◇ 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최용식 기자)
아울러 지난 몇 년간 한국사회 전반적으로 불황이 심화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국은행이 낸 통계에 따르면 엥겔지수는 2008년 금융위기를 시작으로 급격히 올라가며 어느덧 2012년 말에는 13.6%에 이르렀습니다.
이는 IMF 위기 이후 최대치라는 점에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으기도 했습니다. 흔히 엥겔지수가 높다는 것은 가계 생활형편이 여의치 않다는 의미입니다. 실제 요즘 유행하고 있는 ‘닭강정’, ‘직장인 점심뷔페’, ‘무한리필’, ‘시스루룩’, ‘하의실종’, ‘셀프 부킹주점’ 등은 불황을 의미하는 키워드입니다.
즉 싼값의 물건을 원하는 사람들이 날이 갈수록 늘어났고, 소셜커머스는 이들의 니즈를 충족시켜줬습니다.
또 불황의 그늘은 상품을 공급하는 ‘벤더’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치열한 경쟁에 놓인 자영업자들은 모객을 위해 홍보수단으로서 소셜커머스에 관심을 보였습니다.
아울러 브랜드 가치가 떨어진다는 이유로 제휴를 머뭇거렸던 프랜차이즈, 호텔, 여행사, 식품업체 등도 재고처리와 판매율 증진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깨닫고 점차 자세를 바꾸고 있습니다. 소셜커머스 업체들로서는 양질의 상품을 공급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셈입니다.
마지막으로 소셜커머스는 주요 전자상거래 수단인 오픈마켓을 대체할 수단으로 떠올랐습니다. 통상 오픈마켓은 중개업자로 분류돼 상품에 문제가 생겨도 책임을 지지 않아 이용자들의 불만이 임계점에 도달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소셜커머스는 다릅니다. 판매업자로서 상품 및 고객관리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있습니다.
◇ 티켓몬스터 사이트 (사진제공=티켓몬스터)
실제 소셜커머스의 성장을 이끈 것은 초기 모델이었던 오프라인 기반의 서비스가 아니라 배송상품군의 확대였습니다. 현재 소셜커머스 전체 거래액에서 배송상품 비중은 어느덧 70%에 육박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특히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처럼 다양한 상품을 취급하는 오픈마켓과 달리 홈쇼핑과 유사하게 꼭 필요한 상품을 흥미롭고 직관적인 방법으로 제시, 이용자에게 새로운 가치를 선사했다는 점도 호응을 이끌어낸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