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전, '귀가도 힘들게' 왜 밤 9시에 할까?

입력 : 2013-06-18 오후 6:32:35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18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리는 A대표팀(월드컵 축구 대표팀)의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8차전 이란전 시작 시각은 오후 9시다.
 
최소 90분동안 경기가 이뤄지는 점을 감안하면 경기는 10시30분 이후에 종료된다. 이날 경기를 보기 위해 직접 구장을 찾은 사람에게는 귀가 시간이 적잖이 부담될 수밖에 없다.
 
그동안 A대표팀이 한국서 치렀던 많은 경기가 7시나 8시에 시작된 점을 감안하면 이날 경기는 평소보다 다소 늦게 시작한다. 이날 킥오프(경기 시작)가 늦은 이유가 있을까?
 
◇서로의 경기가 조별리그 승부에 주는 영향을 차단
 
한국이 속한 조인 A조는 17일 현재 확실한 본선 직행 국가가 전혀 없다.
 
카타르(2승1무4패·승점 7)와 레바논(1승2무5패·승점 5)은 본선 탈락을 이미 확정했다. 그렇지만 대한민국(4승2무1패·승점 14)과 이란(4승1무2패·승점 13), 우즈베키스탄(3승2무2패·승점 11)은 아직 변수가 많다. 최악의 경우에는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이 각각 3위와 1위가 되며 희비가 엇갈릴 수도 있다.
 
조1위와 조2위는 월드컵 본선에 확실히 나갈 수 있다. 다만 조3위가 되면 복잡해진다. 아시아 A조 3위와 B조 3위가 9월 홈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플레이오프를 진행하고, 승자가 남미 예선 5위 팀과 11월 대륙간 플레이오프 경기를 두 번 진행해 이겨야 본선행이 확정되는 것이다. 조2위는 조1위를 못했다는 아쉬운 마음은 있지만 그나마 부담이 덜한 반면 조3위는 향후 어렵고 복잡한 상황에 처하게 되는 것이다.
 
국제축구연맹(FIFA)와 아시아축구연맹(AFC)은 이런 순위 상황에 맞춰 만에 하나 발생할 수도 있는 경우를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A조의 남은 경기인 한국-이란 경기와 우즈베키스탄-카타르 경기를 같은 시간에 치르기로 결정했다. 한국의 9시와 우즈베키스탄의 5시는 시차는 있지만 동시간이다.
 
◇경기시간은 FIFA가 정하는 대로 따라야 하나
 
결국 이번 경기가 오후 9시에 열리는 이유는 FIFA가 9시에 하도록 제안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제안을 양 국가가 이견없이 수용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월드컵 예선전 시간은 FIFA가 정해주는 그대로 따라가야하는 것일까? 반드시 그러한 것은 아니다. 각 국가의 개별 상황에 맞춰 변경할 수 있다. 심지어 불가피한 경우 경기장의 변경도 가능하다.
 
대한축구협회 지윤미 홍보국 대리는 "평소 FIFA가 경기 시간을 먼저 제안해 통보한다. 이후 경기를 치를 국가는 수용과 불수용을 판단해 FIFA에 알린다"면서 "FIFA의 제안은 경기 당사국의 개별 상황에 따라서 바꿀 여지가 있다. 물론 납득 가능할만한 이유가 아니면 일정 시간 이전에 회신해 바꿔줬으면 하는 의사를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란전 9시 경기는 FIFA에서 결정했고 대한축구협회와 이란축구협회는 수용했다. 같은 시간에 경기를 치르는 명분에 모두 동의했고, 경기시간을 앞당긴다고 딱히 유리할 것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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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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