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기철기자] 검찰이 CJ그룹의 불법 비자금 조성과 탈세 의혹과 관련 중간 역할을 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는 홍송원 서미갤러리 대표를 소환조사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윤대진)는 20일 오후 2시쯤 홍 대표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CJ측이 해외에서 미술품을 구입할 당시 거래에 어느 정도 관여했는지, CJ그룹이 구입한 미술품의 정확한 액수와 목적 등을 집중 조사했다.
◇서울중앙지검(사진=전재욱기자)
검찰은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미술품 수천억원어치를 해외에서 사들이는 과정에서 시세보다 고가에 사들여 차액을 되돌려 받거나 구입가격을 실제 지급한 돈보다 부풀리는 수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장의 미술품 구입과 관련해 검찰이 추산하고 있는 금액은 1400억이 넘는다. 이 회장은 2001~2008년까지 앤디워홀, 로이 리히텐슈타인 등 외국 유명화가들의 작품 130여점을 서미갤러리를 통해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회장이 미술품들을 구입하는 과정에서 서미갤러리측에 지급한 돈이 이 회장 일가의 비자금일 가능성에도 무게를 두고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또 이 회장이 서미갤러리를 통해 미술품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대금을 홍 대표의 아들 박모씨의 계좌로 입금한 정황을 포착하고, 이 자금이 박 씨의 계좌를 통해 해외 비자금 저수지로 흘러들어갔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추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검찰 관계자는 "홍 대표에 대한 조사가 하루 중에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홍 전 대표를 추가 소환조사할 방침을 내비쳤다.
한편 홍 대표는 CJ그룹 사건과는 별도로 수십억원대의 조세포탈 혐의로 올해 초부터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으며 현재 출국이 금지된 상태다.
검찰은 홍 전 대표에 대한 조사가 끝나는 대로 미술품 구입에 관여한 CJ그룹측 임직원들을 소환해 미술품 구입에 사용한 자금의 성격과 구입 목적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