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투자의맥)QE 축소, 부정적 이슈 아니다

입력 : 2013-06-21 오전 7:53:17
[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밴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이 국내 금융시장을 흔들었다.
 
향후 발표되는 경제지표가 대체로 Fed의 예상과 유사할 경우, FOMC는 연내 양적완화(QE3)를 점진적으로 축소해 내년 중반에 종료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예상한다는 내용이다. 여기에 Fed의 향후 경제전망치 상향 조정도 금리 인상 조기실시 가능으로 받아들여지며 시장의 변동성을 확대시켰다.
 
하지만, 21일 증권가에서는 FOMC 이슈를 너무 부정적으로 생각할 필요가 없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버냉키 의장이 QE 규모 축소 시점에 대한 시그널을 줌으로써 금융시장이 불필요한 불확실성에 노출되는 것을 제한시켜준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또한, 예상보다 빠른 미국의 경기 회복과 QE 조기 축소 조합이 부진한 경기와 QE 확대의 경우보다 국내증시에 더 우호적이라는 진단이다.
 
◇삼성증권-QE 축소, 결국 주식에 좋은 뉴스
 
6월 FOMC 이후 밴 버냉키 Fed 의장의 발언이 금융시장을 흔들었지만, 주식시장에는 매우 좋은 뉴스이다. 당장은 자금 흐름 측면에서 이머징의 자금이탈을 우려하지만, '예상보다 빠른 미국의 경기회복+QE 조기 축소'의 조합이 '부진한 경기+QE 확대 및 연장' 경우보다 더 증시에 우호적임은 분명하다.
 
하반기 주식시장 전망에서 이머징 증시가 내포하고 있는 중장기적 우려(선진국 대비 성장 프리미엄 소진, 높아진 구조조정 압력 등)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이러한 이유로 이머징에 대한 매도가 과도하게 진행되며, 현재는 펀더멘털과 테크니컬 측면 모두에서 할인이 극단적인 수준이다.
 
이 때문에 향후 3~6개월 동안은 상대적으로 이머징증시에 대한 투자성과가 더 양호할 수도 있다. 한국은 이러한 점에서 더욱 매력이 있다. 현재 MSCI Korea의 P/B는 이머징, 선진시장 등에 비해 각각 24%, 42% 할인돼 있다. 이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 폭이다. 주식시장에서 가장 신뢰할만한 정보는 '밸류에이션'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할 시점이다.
 
◇신한금융투자-출구 전략은 2015년에나 가능
 
QE를 축소해도 유동성 공급은 지속되고, QE를 종료해도 출구전략 시행은 먼 훗날의 이야기다. 성명서에는 "자산 매입 축소가 Fed 자산의 감소를 의미하지 않고 만기 증권에 대한 재투자는 지속된다. 그리고 자산 매입이 종료된다 해도 초저금리 기조는 상당 기간 유지된다"라는 결정적인 문장이 있다. 이 문장은 "QE 축소해도 유동성 공급은 지속되고 QE 종료해도 출구는 멀었다"로 고칠 수 있다.
 
결국, 출구까지는 최소한 2년이나 남았다고 본다. 이번 연설문을 통해 살펴보면 2015년 연말쯤이 금리 인상 시기라고 판단한다. 미국 실업률은 6.5%는 커녕 7% 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출구에 대한 걱정은 내년 하반기에 해도 될 것이다. 글로벌 주식시장, 코스피의 반등을 기대한다.
 
◇동양증권, 너무 부정적으로 생각할 이슈 아니다
 
가장 문제가 됐던 QE 축소와 조기종료 시점과 관련해서는 버냉키 의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준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에 따르면 적어도 올해 중에는 기울기의 변화는 있을 지언정 연준 발 글로벌 유동성 확장 국면이 유지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질 수 있다.
 
또한, 중국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6월 중 발표된 실물 지표의 둔화가 국내증시에 상당 부분 반영된 상황이고, 차기 실물지표들이 발표되는 시점까지 중국에 대한 우려를 추가적으로 확대시킬 소재가 많지 않아 보인다는 점을 감안하면 단기적으로는 중국과 관련된 우려 또한 진정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결국, 국내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하며 다시 PBR 1배라는 극단적인 저평가 수준까지 몰렸지만, 추가적인 하락을 야기할 수 있는 새로운 악재가 등장한 것은 아니다. 여기에 기존의 악재요인들은 전일 이후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확대보다는 진정 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국내증시는 추가적인 가격 조정 보다는 저점 확인 후 반등을 시도할 가능성이 보다 높아진 상황이라는 판단이다.
 
◇대신증권-기관 순매수 업종· 종목에 주목
 
아시아 신흥국의 외국인 자금 이탈이 본격적으로 시작됐고, 우리나라 역시 삼성전자의 실적 우려가 겹치면서 외국인의 매도공세에 지수 역시 크게 하락했다. 국내시장에서는 외국인이 순매도 할 때 기관투자자는 순매수하는 패턴을 보였다.
 
이번 외국인의 자금 이탈의 경우에도 지수의 하락을 방어하기에는 역부족이었지만, 기관투자자는 순매수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과거 외국인 순매도와 기관 순매수 구간에서 기관은 중소형주보다는 대형주를 매수했고, 업종별로 살펴보면 시가총액이 큰 반도체 업종을 비롯해경기 방어적 성격인 통신, 유틸리티 및 보험과 내수 섹터를 주로 매수해왔다.
 
앞으로 추가적인 외국인 매도세가 지속되고, 이익추정치 역시 하락하는 상황에서는 기관이 매수하는 종목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이 좋을 것으로 판단한다. 변동성이 큰 중소형주보다는 대형주 위주로 기관의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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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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