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현진기자] CJ그룹의 비자금 조성·탈세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CJ그룹의 미술품거래와 관련해 홍송원 서미갤러리 대표를 다시 불러 조사한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윤대진)는 CJ그룹이 미술품 거래를 통해 비자금을 조성·세탁한 의혹에 대해 조사하기 위해 21일 오후 홍 대표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홍 대표를 전날 오후2시에 불러 저녁 11시40분까지 9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전날에 이어 홍 대표를 상대로 CJ그룹의 해외 미술품 거래 내역, 미술품 구입목적과 결제방식 등에 대해 캐물을 방침이다.
검찰은 CJ그룹이 홍 대표를 통해 해외에서 고가의 미술품을 사들이는 과정에서 가격을 부풀리거나 거래 내역을 누락하는 수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CJ측이 비자금 운용과 관리를 위해 자금 추적이 어려운 미술품을 활용한 것으로 보고 수사 초기부터 CJ그룹의 미술품 거래 내용에 대해 관심을 보여 왔다.
이재현 회장 등 오너 일가는 2001년부터 2008년 1월까지 서미갤러리를 통해 1422억원을 들여 해외 유명 작품 138점을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2005년~2007년 비자금 관리인이었던 이모 전 재무팀장이 홍 대표와 가까이 지내며 CJ측이 800억원대의 미술품을 집중적으로 구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날 홍 전 대표 조사와 함께 CJ그룹의 미술품 거래에 참여한 CJ임직원 2~3명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미술품 구입 자금이 어떤 돈인지, 거래 시점과 구입 목적에 대해 조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