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은혜기자]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양적완화 축소 시사 발언의 여파가 거세다.
코스피지수는 지난21일까지 이틀간 60포인트가 넘게 빠지며 1820선 초반까지 내려왔다.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1150원선 중반까지 오르며 1년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그러나 22일 국내 증권가에서는 시장의 반응이 과도하다며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를 미리 앞서서 걱정하지 말자고 전했다.
미국 실업률은 목표로하는 6.5%는 커녕 7%초반에도 미치지 못했는데 투자자들이 너무 앞서가고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양적완화를 축소한다는 것은 버냉키의 발언대로 경기가 회복되고 있는 것임을 시사하기 때문에 유동성 장세의 종료로 인한 영향을 경기가 상쇄시켜 줄 것이란 시각도 있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당장은 돈의 흐름 측면에서 이머징의 자금이탈을 우려하지만 예상보다 빠른 미국의 경기회복과 유동성 조기 축소의 조합이 부진한 경기와 유동성 확대 및 연장 경우보다 더 증시에 우호적"이라고 전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투자자들 상당수가 마치 양적완화 종료가 출구전략의 시작이라고 받아들이고 있는데 Fed의 출구전략은 만기증권 재투자 종료와 금리인상으로부터 시작된다"며 "아직은 이러한 부분이 시행되지 않았고, 따라서 양적완화 축소나 종료는 출구전략의 시작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곽 연구원은 "출구까지는 아직 최소한 2년이나 남았다고 생각한다"며 2015년 연말쯤이 금리 인상의 시기가 될 것으로 판단했다.
금융위기 수준의 밸류에이션까지 떨어지면서 중기적이 저평가 매력이 부각될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현 주가수준은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7.7배 정도로 리먼사태 때의 7.4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기적인 역투자전략의 관점에서 현재의 환율수준에서 수혜가 예상되는 대표 수출주인 IT와 자동차 대형주에 긍정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