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미 연준의 출구전략 이슈가 모든 재료를 압도하고 있는 모습이다.
미국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글로벌 채권금리와 미국을 제외한 대부분 국가의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이 상승하고 글로벌 증시와 통화가치가 하락하는 이른바 ‘버냉키 쇼크’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적잖은 충격을 받고 있는 중이다.
23일 증권가는 이러한 시장 반응에 대해 “매우 과도하다”고 평가하면서도 당분간 국내 채권시장에 추가적인 충격이 불가피할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자료제공=한화투자증권)
공동락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회견이 매우 크고 장기적 일정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했음에도 당장 버냉키 의장의 임기 중에 가시화될 수 있는 내용이 양적완화(QE) 축소를 시작하는 정도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이번 버냉키 쇼크는 금융시장이 스스로 키운 성격이 크다”고 말했다.
버냉키 의장의 이번 발언은 향후 통화정책 일정이나 강도에 대한 큰 변화를 시사하기보다는 기존에 공개했던 입장을 재확인한 측면이 강하다는 점에서 채권을 비롯한 금융시장에서 나타난 반응은 ‘과도하다’는 게 공동락 연구원의 평가다.
그러면서 “수급 변수가 안정을 찾을 경우 최근 가파른 금리 상승분에 대한 되돌림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자료제공=유진투자증권)
김지만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채권시장에 추가적인 충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당분간 채권투자에 보수적일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다만 기술적인 트레이딩 기회를 엿보는 기관에서는 대외 재료에서 국내 펀더멘털로 관심이 전환되는 타이밍과 외국인의 포지션 변화에 주목할 것을 권고했다.
무엇보다 외국인의 현·선물 포지션을 주목해야 한다고 김지만 연구원은 말했다.
그는 “외국인 자금 엑소더스 우려에도 채권 현물시장에서 아직 외국인 자금 이탈 조짐이 없다는 점이 긍정적이며 최근 국채선물 시장에서 순매수로 돌아섰다는 점에서 2012년 3월과 같은 추세전환 가능 여부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