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정기자] 미국 출구전략의 구체적인 계획이 제시됨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이 들썩이고 있는 가운데 중장기적으로 국내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LG경제연구원은 23일 ‘출구전략 가시화된 미국경제 국내경제에 긍정적'이란 보고서를 통해 "미 출구전략의 배경에는 미국 민간부문의 경기 회복세가 깔려있다"며 "수출의존도가 높은 국내경제에 긍정적인 신호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민간소비는 주택경기 및 주가 등 자산가치가 상승하면서 되살아나고 있다. 미국 주택가격은 2011년 이후 올해 1분기까지 약 8.5% 상승했으며 하반기 이후 시퀘스터(자동예산 삭감)의 영향이 잦아들게 되면 투자심리가 회복되면서 설비투자도 점차 살아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 주택가격상승률 및 소비증가율 추이>
(자료제공=LG경제연구원)
최문박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미 민간 소비 증가는 수입 수요 확대를 통해 무역상대국에게 수출여건 개선을 가져다 줄 것"이라며 “금융 부문에서의 자본 이탈도 환율 상승을 통해 실물 부문에서의 국내 수출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향후 리스크 프리미엄이 높아지면서 신흥국 간 차별화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국내 여건이 비교적 양호하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무역수지 흑자기조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외환보유액이 3300억 달러에 달하는 등 충격에 대한 대비도 갖춰있고 외환규제를 통해 해외로부터의 차입을 관리해오고 있어 국내 외화자금시장 경직시키는 문제가 다소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금융부문에서의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외국인 주식투자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외국인 채권투자가 최근 몇 년이 크게 늘어 과도한 자금이탈과 관련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최 연구위원은 "정책 당국의 대응이 어느 때보다도 중요해지는 상황"이라며 "조기경보시스템 등을 통해 자본유출입 상황 및 외환건전성 등을 면밀히 모니터하는 한편, 상황에 따라 국제 공조를 통한 대응 방안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