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새누리당이 노무현 전 대통령 NLL(북방한계선) 포기 논란에서 출구 전략을 찾는 모습이다.
25일 열린 새누리당 원내대책회의에서는 NLL 논란에 종지부를 찍고 민생 국회에 전념하자는 결론을 내렸다.
홍지만 대변인은 “6월 국회는 민생국회로 돌아가야 한다. 소모적인 논쟁을 이제 그만해야 한다. 민생 법안과 정치쇄신 법안을 처리해 국민들께 다시 희망을 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민주당에 촉구한다”고 원내대책회의 결과를 브리핑했다.
새누리당은 전날 발췌문이 공개됐고 전문 내용도 사실상 일반에게 다 알려졌기 때문에 노 전 대통령의 NLL포기 발언 의혹이 풀렸다는 입장이다.
홍지만 대변인은 “NLL을 지키기 위해 꽃다운 생명을 바친 영령들을 생각할 때 국정원의 영토주권 포기 관련 정상회담 발언록 공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새누리당은 민주당에 노 전 대통령의 NLL포기 발언을 국민들에게 사과하라는 강경한 태도를 취했었다.
심재철 의원 등은 “NLL포기 발언에 대한 국정조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새누리당의 입장이 하루 만에 바뀐 이유로는 노 전 대통령 대화록 실제 내용이 서상기 의원이 주장했던 것에 비해 크게 달라 계속 강공을 펼치기엔 근거가 부족하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 의원은 지난 20일 “발췌문에 노 전 대통령이 NLL을 포기하는 취지의 발언이 있다. 내 말이 과장됐다면 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폭로했다.
그러나 정작 공개된 대화록 발췌문과 전문을 본 새누리당 의원들은 서 의원 주장에 전적으로 동의하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
한 새누리당 의원은 “서상기 의원이 NLL포기 발언이라고 해석했을 여지가 있다”며 말을 아끼는 모습이었다.
새누리당은 민주당에 NLL논란을 끝내는 대신 국정원 국정조사를 수용할 수 있다는 의사를 타진했다.
홍지만 대변인은 “새누리당은 남남 갈등과 국론 분열로 치닫고 있는 현 사태를 일단락 짓고 국정원 국정조사 문제도 전향적으로 나아갈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특히 '전향적'이라는 단어는 최경환 원내대표가 직접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까지 새누리당은 국정원 여직원에 대한 인권침해 논란, 민주당의 전직 국정원 직원 매관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끝나야 한다며 사실상 국정조사를 거부하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이날 홍 대변인은 “검찰이 두 사건에 대한 중간 수사 결과나 입장을 발표한다면, 국정원 국정조사를 수용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며 요구 조건을 축소했다.
(사진=김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