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기 렌탈비, 제 각각인 이유는?

역삼투압이냐 중공사막이냐..끝이 없는 논쟁

입력 : 2013-06-25 오후 6:31:22
[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 다양한 브랜드와 가격대의 정수기들이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목돈을 한번에 내지 않고 계약기간 동안 월 2~3만원대의 가격으로 정수기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시장은 점점 커지는 추세다. 다양한 정수방식과 용량, 기능을 가진 정수기가 시장에 다양하게 펼쳐지면서 소비자들의 선택권이 넓어졌다.
 
현재 가정용 기준으로 렌탈 정수기 가격대는 1만9900원에서 최고 6만원대까지 다양하다. 종류에 따라 3만-4만원까지 차이 난다. 브랜드와 필터, 얼음 유무, A/S등에 따라 렌탈비의 가격은 달라지지만 이중에서도 특히 정수방식에 의한 차이가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청호나이스의 이과수 냉온정수기.(사진제공=청호나이스)
정수기는 정수방식에 의해 역삼투압 방식과 중공사막 방식으로 나뉜다. 최근에는 이 두 방식의 장점을 엮은 절충형도 등장하고 있다. 기존 브랜드들은 역삼투압 방식의 정수기를 판매했지만 최근 들어 동양매직과 교원, 쿠쿠전자 등의 후발주자들이 중공사막 방식을 채택하면서 중공사막 방식의 정수기를 사용하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는 추세다.
 
역삼투압 방식이란 물이 고농도에서 저농도로 움직이는 것으로, 수돗물을 0.0001미크론의 구멍이 있는 막으로 통과시키면서 물에 녹아 있는 각종 물질을 걸러준다. 때문에 이물질 제거율이 높다. 고가의 멤브레인 필터를 사용하기 때문에 중공사막 방식보다 가격대 또한 높게 형성돼 있다.
  
국내 업체 중에서는 주로 코웨이(021240), 청호나이스 등의 기존 사업자들이 이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수도관에서 나온 물 중 역삼투막을 통과하지 않은 물은 그냥 밖으로 배출되기 때문에 물 사용량이 많다는 단점이 있다.
 
중공사막 멤브레인은 0.001~0.01미크론(사람 머리카락 굵기의 1만분의 1에서 10만분의 1)의 기공을 가진 막을 적용한다. 미세한 기공과 자연의 상수압을 이용해 수돗물의 불순물을 걸러낸다. 역삼투압 방식에 비해 정수량은 많지만 중금속 물질 등을 잘 걸러네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다. 초기에는 인공신장 혈액투석용으로 사용됐다.
 
중공사막 방식을 채택한 정수기 업체들은 하나같이 기존의 역삼투압 방식은 몸에 필요한 미네랄까지 거르기 때문에 장시간 먹으면 신체에 이롭지 않다고 주장한다.
 
한 관계자는 "상수도가 제대로 발달하지 않았던 시절에는 중금속까지 걸러주는 역삼투압 방식이 필요했지만 상수도가 잘 발달된 도시에 거주하는 소비자의 경우 굳이 역삼투압 방식까지 필요하지 않다"며 "석회물질이 많은 지대 같은 특수환경에 사는 소비자의 경우 미세입자까지 걸러주는 역삼투압 방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반해 역삼투압 방식의 정수기 업체 관계자는 "역삼투압의 경우 걸러내는 이물질이 47개 정도이지만, 중공사막의 경우는 20~30개로 알고 있다"면서 "걸러내는 이물질의 개수가 정수기의 성능을 좌우하는 것"이라고 맞섰다.
 
업계 관계자는 "물을 두고 좋은 물과 나쁜 물을 가릴 수는 없는 것 아니겠냐"며 "결국 정수방식, A/S 등을 고려해 소비자가 자신의 상황과 생활패턴에 맞는 정수기를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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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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