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초점)코스피·코스닥 올해 연중 최저치..'G2' 악재 여파

입력 : 2013-06-25 오후 7:57:16
[뉴스토마토 박 수 연 기자] 앵커: 코스피가 결국 1780선까지 내려앉았습니다. 코스닥은 폭락이라는 표현이 적당할 정도로 하락한 끝에 480선까지 내려앉았는데요.박수연 기자. 오늘 국내 증시 상황부터 전해주시죠.
 
네. 그야말로 속절없이 무너진다는 표현이 적당한 것 같습니다. 오늘 코스피와 코스닥은 모두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1800선이 붕괴됐던 코스피는 오늘 결국 1780선까지 내려 앉았는데요. 이는 지난해 7월 이후 11개월만의 최저치입니다. 장중에는 한때 1770선을 위협하기도 했습니다.
 
외국인 매도세도 13거래일째 이어졌습니다. 외국인은 이날 135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는데요. 이 기간동안 외국인이 매도한 국내 주식은 5조5천억원이 넘습니다. 기관이 2100억원 순매수했지만 지수 방어에는 역부족이었구요. 개인은 이날 순매수에서 순매도로 전환해 950억원 가량을 내다 팔았습니다.
 
코스닥시장은 더 심각했습니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중소기업과 벤처기업 육성정책에 기대감을 갖고 꾸준히 상승하던 코스닥은 최근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바뀌면서 급격한 하락세를 겪고 있습니다.
 
이날 코스닥시장은 전날대비 무려 5.44%나 떨어지며 480대까지 밀렸습니다. 박 대통령 취임 이후 5개월간 올랐던 지수를 6월 들어 몽땅 반납했습니다.
 
앵커: 시장이 이러면 아무래도 전반적인 업종이나 종목도 좋지 않을 것 같은데요. 업종별 흐름도 짚어주시죠.
 
기자 : 증시 낙폭이 크다 보니 일부 업종을 제외하고 거의 모든 종목이 하락했습니다. 종이, 목재를 비롯해 의약품과 음식료, 비금속광물 등이 내림세를 보였고 운송장비와 통신업만 소폭 상승했습니다.
 
시총 상위종목중에는 삼성전자가 전날대비 1.22% 내려 129만 7000원에 장을 마감했고 SK하이닉스와 한국전력도 하락했습니다.
 
반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기아차 등 자동차 업종의 경우에는 실적기대 속에 소폭 상승했습니다.
 
앵커 : 최근 증시 하락은 일단 미국의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출구전략 발언 이후 두드러졌는데요. 어제는 중국쪽에서 자금 경색 이야기가 나오고 있어요.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지난주 목요일 버냉키 의장 발언 이후 글로벌 유동성이 위축되면서 시장이 흔들리고 있는데요. 여기에다가 어제부터 중국쪽에서 자금경색 이야기가 나오면서 우려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수출기업들의 실적이 아주 중요한데요. 중국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는 심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최근 증시가 급락하자 금융당국에서도 발빠르게 대책마련을 강조하면서 시장 참여자들의 심리를 안정시키기 위해 나서고 있지만 큰 효과는 없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수출기업 중에서는 뭐니뭐니해도 삼성전자가 가장 비중이 크지 않습니까? 오늘 삼성전자 주가는 어땠습니까?
 
기자: 코스피 지수 1800선 방어는 삼성전자 주가 130만원 사수에 달려있다고도 해석하고 있는데요. 오늘 삼성전자는 130만원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인 끝에 결국 129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130만원이 무너진 것인데요. 장중 한때 128만8천원까지 하락하는 등 연중 최저가를 경신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부터 오늘까지 10% 넘게 급락했는데요.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의 낙폭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삼성전자의 향후 주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향후 실적 기대감을 바탕으로 저가 매수에 나설 기회라고 보는 시각이 있는가하면, 신중론자들은 아직은 매수 타이밍이 아니라는 의견으로 맞서고 있습니다. 결국 향후 발표될 2분기 실적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삼성전자는 그렇군요. 또 다른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 그동안 우리나라 기업들이 중국에 많이 진출하거나 중국에 수출을 많이 하면서 각종 중국 수혜주가 등장하지 않았습니까? 타격은 없었습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실제로 중국시장에 대한 우려가 나오면서 관련주식들은 거의 투매에 가까운 폭락이 이어졌습니다.
 
대표적인 중국 수혜업종이 화장품과 음식료, 기계 업종이었는데요. 화장품업체인 코스맥스, 제닉, 한국콜마 등은 어제와 오늘 이틀동안 10% 넘게 하락했습니다.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도 20%대의 낙폭을 기록했구요. 농심과 빙그레, 오리온 등도 10% 이상의 하락세를 기록했습니다.
 
여기에 두산인프라코어나 롯데케미칼, 삼성정밀화학 등 중국경기에 민감한 기계, 화학 업종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업계에서는 빠른 시간 내에 개선될 가능성이 높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장기간 시장과 업종을 짓누를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데요. 증시 전문가들은 신중한 투자판단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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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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