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대란 10년..수익악화에 카드사 울상

입력 : 2013-05-24 오후 9:21:33
[뉴스토마토 임 효 정 기자] 앵커 : 최근 신용카드업계의 형편이 좋지 않은 상황입니다. 제 2의 카드대란이 오는 건 아닌가하는 우려도 나오는데요.
 
2003년 카드대란 이후 10년이 지난 시점에서 이 시간에는 카드대란 당시와 현재 상황을 비교해보고 향후 나아갈 방안에 대해 살펴 보도록하겠습니다. 경제부 임효정 기자 나왔습니다.
 
임기자, 지난해부터 신용카드사들의 순익이 급격히 줄었습니다. 신용카드사들이 어려움을 겪는 주된 이유가 뭔가요?
 
기자 : 네 말씀하신대로 지난해부터 카드사들의 수익이 곤두박질 치고 있는데요. 가장 큰 원인으로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당국의 규제를 꼽을 수 있습니다.
 
우선 지난해 말 카드사들은 개편된 가맹점수수료체계를 도입했습니다. 중소 가맹점에게는 1.5% 대의 우대 수수료를 적용했고, 반대로 대형 가맹점은 기존 1%대 였던 수수료율을 2%초반으로 인상해 적용했습니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우대수수료를 적용받는 가맹점이 확대되면서 카드사의 수익이 줄어든 것인데요.
 
금융당국은 카드사들의 가맹점수수료 수익이 연간 4000억원 내외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카드사들의 건전성을 위해 카드발급 조건을 강화하고 금융서비스에 대한 금리나 조건을 강화하면서 규제강도를 높인 것도 카드사의 수익을 감소시키고 있습니다.
 
앵커 : 금융당국이 카드사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이유가 있습니까?
 
기자 : 10년 전이죠. 2003년에 무분별한 카드발급과 카드사들의 외형경쟁으로 카드대란이 발생했습니다. 당시 240만명의 신용불량자가 양상됐고, 이 때문에 수조원에 이르는 자금이 지원됐습니다.
 
카드대란으로 인해서 금융당국은 카드사들의 건전성 관리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면 규제방안도 내놓고 있는 겁니다.
 
2003년 카드대란은 카드사들에게 원죄로 남아서 당국의 강도높은 규제도 울며겨자먹기식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 최근에도 카드사의 형편이 안좋은데, 그렇다면 제2의 카드대란이 일어날 가능성은 있습니까?
 
기자 : 일단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카드사들의 사정이 안좋기는 마찬가지지만, 카드대란이 일어났던 2003년에 비해 현재 카드사들의 건전성은 안정적인 수준입니다.
 
수치로 비교해보면, 지난해 말 기준 카드 연체율은 1.85%입니다. 2003년 당시 연체율은 28.3%에 비하면 상당히 낮은 수치인데요. 연체율 평균 5~10% 대보다도 낮아서 현재는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카드대란의 주범이었던 카드대출을 봐도 건정성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지난해 카드 대출이용액은 99조7000억원으로 280조원에 육박했던 2003년에 비해 3배 가까이 줄어든 상황입니다.
 
따라서 업계에서도 제2의 카드대란에 대한 우려는 상당히 낮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 카드사에서는 카드대출 같은 금융서비스로 인해 수수료 수익을 얻고 있는데, 그렇다면 수익확보를 위해 다른 길을 찾아야 하는 것 아닌가요?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수익성에 빨간불이 들어오면서 카드사들이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위해 나섰습니다. 이 때문에 부대업무에 대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데요. 카드사가 할 수 있는 부대사업 영역은 보험대리, 여행알선, 통신판매가 있습니다.
 
관련업체와 제휴를 맺고 보험이나 여행 상품을 판매하는 건데요. 카드사가 수익악화로 생존에 위협을 느끼면서 할수 있는 범위내에서 부대업무를 최대한 늘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최근에만 봐도 부대업무 매출이 상당히 늘어난 모습을 볼 수있는데요. 지난 2009년 1조 4000억원이었던 부대사업 실적이 지난해에는 3조원에 달했습니다. 3년사이에 2배가량이 늘어난 수칩니다.
 
사업 종류도 다양해졌는데요. 당초 보험, 여행 상품을 대리판매한던 것에서 현재는 각 사에서 쇼핑몰을 마련해서 꽃배달, 농산물 판매, 가전제품 렌탈까지 서비스를 다변화하고 있습니다.
 
앵커 : 카드사들이 수익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모습인데, 이 같은 부대사업이 수익을 개선하는데 어느정도나 도움이 되고 있습니까?
 
기자 : 수익보전을 위해 부대사업 경쟁이 치열하지만, 말그대로 부수적인 업무로 마진은 크지 않은 현실입니다. 오프라인매장에서 판매하는 것도 불가능하고 카드사 자체적으로 상품을 개발할 수 있는 부분도 아니기때문에 수입은 수수료에 의존하는 것이 전부입니다.
 
앵커 : 앞으로 카드사들의 나아갈 길이 순탄치만은 않아 보이는데요, 어떻습니까.
 
기자 : 네 일단 부대업무외에 새로운 먹거리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데요. 금융당국에서 기존 3가지에 한정됐던 부대업무 범위를 최근 4가지 영역을 추가로 확대해줬습니다. 이를 토대로 현재 카드사에서는 새로운 수익창출을 위해 고심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카드사가 수익확보를 위한 단기적인 노력보다는 장기적으로 큰 그림을 보고 나갈 수 있도록 마케팅 외에도 해킹보완 등 기술적인 부분에도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앵커 : 그렇군요. 수익성과 건전성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기위한 노력이 필요해보입니다. 임 기자,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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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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