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투심 개선 판단, 아직 일러"-KB證

입력 : 2013-06-26 오전 8:25:08
(자료제공=KB투자증권)
[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미국의 출구전략에 따른 유동성 축소 우려 등으로 폭등세를 보인 채권금리가 5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아직은 채권 투자심리가 개선됐다고 판단하기 이르다는 분석이 나왔다.
 
26일 이재승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날 채권시장이 강세 전환한 것에 대해 “국내증시 급락과 채권시장 단기 과매도에 따른 일시적인 반작용으로 풀이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당장 큰 폭의 강세는 기대하기 어려운 가운데 양적완화 후폭풍에 따른 금리 상승 분위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설명이다.
 
또 미 국채 금리 상승과 이로 인한 달러강세, 이머징 시장에서 자금 유출이라는 변수는 추가 상승 여력을 결정지을 변수로 보인다는 게 이 연구원의 진단이다. 이번 주 발표될 미국 주요 주택 지표에서 회복시그널을 보일 경우 금리 상승에 대한 경제지표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이 연구원은 판단했다.
 
부진의 늪에 빠진 중국경제도 채권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재승 연구원은 “중국증시 급락으로 인한 국내 주식시장 부진에 채권안정펀드 조성까지 거론되면서 기업 자금조달 측면에서의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라며 “버냉키 쇼크에 이어 중국의 신용경색 우려가 금융시장 변동성을 확대했다”고 말했다.
 
특히 전날 골드만삭스가 올해 중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7.8%에서 7.4%로 하향 조정, 상하이 은행간 금리인 시보금리가 치솟으면서 신용경색에 대한 이 같은 우려는 더욱 가중시켰다.
 
이 연구원은 “중국 경제지표의 부진이 채권시장에 반짝 호재로 작용할 수는 있지만 중국의 단기금리 급등이 유동성 위기와 이머징마켓 전체의 문제로 확산될 경우 중·장기적으로 채권시장에 악재 작용할 수 있음은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날 국고채 3년물은 전일 대비 0.10%p 하락한 3.02%로 마감했다. 중국 증시 급락에 따른 코스피 지수 하락과 정부의 채권 안정화 대책 기대감은 강세 전환 배경이 됐다. 국채선물 시장에서도 외국인은 5724계약 순매도로 매도압력을 확대시켰으나 은행과 증권·선물, 연기금 계정 등에서 매수세가 유입되며 전일대비 34틱 상승한 105.13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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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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