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표 호조에도 美주택시장 불안감 '고개'

입력 : 2013-06-26 오후 2:31:06
[뉴스토마토 김희주기자] 미국의 주택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주택시장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다. 
 
그러나 모기지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는 추세 속에서 회복세가 언제까지 지속될 지 불투명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케이스쉴러(CS)가 발표한 지난 4월 미국 20개 주요도시의 주택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12.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7년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이다.
 
20개 도시 중 19개 지역의 가격이 모두 상승세를 나타냈으며 샌프란시스코 지역의 주택가격이 전년 대비 23.9%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또 지난달 신규주택판매는 연율 47만6000채로 전월 대비로는 2.1%, 전년 동기 대비로는 29% 증가했다.
 
그러나 30년물 고정금리 평균 모기지금리가 지난달 초 3.55%에서 현재 4% 가까이 오르면서 주택시장 회복세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도 점쳐졌다.
 
키스 검빙거 모기지론 정보회사 HSH어소시에이트 부사장은 30년물 금리가 다음주에는연 4.25%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하며 "만약 30년물 금리가 4.5%대로 오르게 되면 주택가격은 수요를 둔화시킬 만큼 지나치게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스탄 험프리 질로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주택시장 회복세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지만 향후 있을 변동성도 무시 못한다"며 "주택가치가 계속 상승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구매자들은 충격에 휩싸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S&P/CS 주요 20개 도시 주택가격 추이(자료출처=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제도 홈페이지)
 
이와 함께 2008년 금융위기 직전 활기를 띠었던 주택담보대출의 10년 만기가 오는 2015~2017년 사이에 도래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대출자들의 '상환충격(payment shock)' 위험도 커지고 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향후 2년 내에 대출자들이 상환충격에 직면함으로써 은행들의 연체율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초 미국 전지역 은행들을 대상으로 시행된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조사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은 은행 채무 증가의 가장 큰 원인으로 조사됐다.
 
조사에 따르면 올해 주택담보대출에 따른 은행 손실액은 372억달러로 예상됐다.
 
션 존스 무디스 매니징디렉터는 "은행의 부실대출 개선세가 둔화될 것"이라며 "주택지표들이 개선되고 있음에도 은행 채무 증가는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디스는 평균 21만달러의 선취 모기지와 4만달러의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주택소유자들은 10년 만기 도래시 매월 지급액이 26%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무디스 측은 미국의 은행들은 디폴트(채무불이행)에 처하기 쉬운 고객들을 조사하고 상환계획을 조정함으로써 충격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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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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