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적극적인 경기 부양 의지를 밝힌 영향에 유로화가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26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에 대한 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0.54% 하락한 1.3012달러를 기록했다.
장 중에는 지난 3일 이후 최저치인 1.2985달러까지 내렸다.
유로·엔 환율은 전일보다 0.59% 떨어진 127.17엔을로 거래됐다.
이날 드라기 총재는 프랑스 파리에서 가진 연설에서 "ECB의 통화 정책은 가까운 시일까지는 완화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며 "우리는 채택가능한 모든 수단을 열린 자세로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필요할 경우 유동성을 추가로 공급할 것"이라며 "출구 전략 시행은 아직 멀었다"고 못박았다.
에릭 빌로리아 게인캐피탈그룹 선임투자전략가는 "드라기 총재의 발언이 유로 약세를 견인했다"며 "미국 연준과는 반대로 ECB는 지속적인 유동성 공급을 할 것이란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진단했다.
리차드 프래눌로비치 웨스트팩뱅킹 선임투자전략가 역시 "드라기 총재가 상당히 온건적인 언급을 했다"며 "미국과 유로존 중앙은행이 서로 다른 방향을 선택한 만큼 유로 약세와 달러 강세가 보다 명확해 질 것"이라고 전했다.
제프리 래커 리치몬드 연방은행 총재가 "미국 경제는 향후 몇 년간 여전히 주춤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언급하며 양적완화 조기 종료 가능성을 낮췄지만 달러는 여전히 강세였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일보다 0.52% 오른 83.23을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양적완화 조기 종료를 시사한 지난 19일 이후 2.5% 절상됐다.
한편 호주에서는 케빈 러드 전 총리가 노동당 대표 경선에서 승리하며 3년만에 총리직에 복귀하게 됐다.
이 같은 소식에 호주 달러 대비 미 달러는 전일보다 0.19% 오른 0.9278달러를 기록하며 일주일만에 최고 수준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