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초점)하반기 증시, 상승국면 맞을까

입력 : 2013-06-28 오후 9:20:17
[뉴스토마토 박수연 기자] 앵커: 1년의 절반이 지났습니다. 상반기 증시를 짚어보고 하반기 전망 알아보겠습니다. 박수연기자 나왔습니다. 박기자. 새 정부 출범 이후 주식시장이 기대감이 많았는데 지수는 실망스러워요. 올해 상반기 주식시장 전반적으로 짚어주시죠.
 
기자: 네 올해 상반기 주식시장을 한마디로 평하자면 '시작은 창대했지만 끝은 미약했다'라고 평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연초 코스피는 새 정부 출범과 함께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새해 첫날 2013 포인트에서 순조롭게 출발했습니다. 하지만 쉴새없이 이어지는 각종 대외악재에 취약하게 노출되면서 등락을 반복했는데요.
 
연초부터 지금까지 코스피 지수는 약 10% 가량 하락했습니다. 특히 6월달 들어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감과 중국의 신용경색 우려가 동시에 겹치면서 1800선이 무너지기도 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 증시는 상반기 내내 외국인의 매도 공세에 시달렸는데요. 외국인은 최근 14거래일 동안 매도세를 보이며 지수하락을 이끌기도 했습니다. 이는 13개월 이래 최장 기간 매도세이기도 합니다. 매도 규모 역시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칩니다.
 
한국 대표 주식이라고 할 수 있는 삼성전자의 경우 6월 한달동안에만 20% 가까이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업종별로는 운수창고업, 화학, 철강금속 등이 20% 가까이 떨어졌구요. 상대적으로 의료정밀 분야와 통신업종 등 경기흐름을 타지 않는 내수주들은 선방했습니다.
 
앵커 : 아무래도 대내외적인 경기 불안감이 우리 증시에 발목을 잡은 것 같습니다. 다양한 악재가있었죠?
 
기자: 네. 증시 쇼크라는 하나의 결과에는 여러가지 대내외적 경기 불안요소들이 작용했습니다. 올초부터 선진국들은 양적완화 공세를 펼치며 경기를 부양했는데요. 아쉽게도 우리나라 증시는 선진국 증시와 디커플링을 보이며 이같은 정책들이 호재로 작용하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일본 아베노믹스, 즉 엔저정책으로 인해 자동차 등 수출주들의 실적우려가 지속됐구요. 미국 양적완화 조치 축소 우려감이 등장하면서부터는 악재로 강하게 작용했습니다.
 
특히 이번달에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버냉키 연준 의장이 양적완화 규모의 점진적 축소(tapering)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글로벌 유동성이 급격히 선진국으로 흡수되면서 우리 증시에 충격을 줬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중국발 신용경색 우려가 함께 덮치면서 최악의 순간을 지나기도 했습니다.
 
이보다 앞서 상반기 내내 뱅가드 펀드 벤치마크 변경에 따른 외국인의 매도 물량이 수급에 부담으로 작용했구요. 이 기간동안 외국인은 약 6조원에 육박하는 규모의 국내 주식을 팔아치우며 증시를 흔들어놨습니다.
  
앵커: 정말 다양한 악재가 우리나라 증시를 괴롭혔군요. 그렇다면 증권가에서는 올 하반기 우리나라 증시는 어떻게 전망하고 있습니까?
   
기자: 네 증권가에서는 일단 상반기 악재들이 워낙 강했던 만큼 하반기에 곧장 급격한 회복세를 보이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비온 뒤에 땅이 굳듯이, 2분기 나타났던 부정적 요인들이 해소되면서 추가 하락 대신 어느 정도 주가가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 예상했습니다.
 
일단 상반기 증시는 유동성에 의해 움직였다고 볼 수 있는데요. 뱅가드펀드, 양적완화, 아베노믹스. 중국의 신용경색 등이 모두 글로벌 유동성과 연관된 이슈였습니다. 이 같은 논란이 어느 정도 해소된 이상 하반기에는 유동성 장세에서 본격적인 실적장세로 옮겨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2분기 영업이익이 약 10조원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실적 장세로 옮겨가는 트리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이제는 실적에 무게중심을 두고 투자전략을 세워야 할 것 같은데요. 삼성전자 이야기가 나온 마당에 각 업종별 전망도 짚어주시죠.
   
기자: 네. 전반적으로 대부분의 업종이 1분기에는 부진한 흐름을 보였는데요. 이에 따라 2분기를 저점으로 해서 바닥을 찍고 하반기에는 상승 모멘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먼저 상반기 큰 상승 없이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던 IT업종의 경우 삼성전자가 필두에 서서 견조한 실적을 낼 거란 기대감을 보이는 가운데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관련 업종들이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또 자동차 업종은 상반기 엔저현상과 환율효과 때문에 고전을 면치 못했는데요. 하반기에는 글로벌 수요가 회복되고, 신차 출시, 해외 공장에서의 본격적인 생산 등을 이유로 어느 정도 업황이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정유·화학업종도 유가변동성의 개선 기대감과 글로벌 시장에서의 정제설비 증설이 있다는 점을 호재로 내세우며 하반기에는 부진의 터널에서 벗어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습니다.
 
금융업종의 경우 기대와 우려가 함께 공존했는데요. 경기방어주인데다 고배당 매력이 부각된다는 장점이 있지만 전반적으로 증시가 침체돼 있기 때문에 수익성을 쉽게 낼 수 있을까 하는 우려감도 나왔습니다.
 
이밖에 음식료·유통업, 제약·바이오 업종 등도 상반기 부진했던 흐름을 딛고, 실적 회복 기대감을 앞세워 턴어라운드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반면, 철강·조선·기계업과 건설업종의 경우 하반기도 주가회복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됐는데요.
 
수출로 먹고 사는 철강·조선과 같은 업종 특성상 대외 경기 악재로부터 크게 자유로울 수는 없다는 이유에섭니다. 특히 업황 회복의 핵심 기준인 중국 시장의 반등이 아직 감지되고 않아 긍정적 반응을 기대하기에는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평갑니다.
 
1분기 실적 쇼크를 안겨줬던 건설업의 경우에도 내년 상반기에나 해외 건설 프로젝트에 대한 불안감을 완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전반적으로 긍정적, 부정적으로 의견이 엇갈리긴 했지만 종목별·업종별로 투자자들의 신중한 접근을 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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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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