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창원 "국정원 사건, 워터게이트보다 더해"

입력 : 2013-06-28 오후 9:08:11
[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는 28일 국기문란 대선 개입 사건의 의미에 대해 "메카시즘, 워터게이트, 3.15 부정선거, 위키리크스를 모두 합친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고 규정했다.
 
표 전 교수는 이날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거리강연을 갖고 "20세기는 총칼로 권력을 찬탈하는 걸 쿠테타라고 불렀지만, 21세기는 사이버권력을 이용해 그러는 걸 쿠데타라 한다"며 이번 사건을 "21세기형 쿠데타"라고 말했다.
 
표 전 교수는 인기 코미디 프로그램 '개그콘서트'의 한 코너와 이번 사건을 비교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왜 "종북좌빨 색깔론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가", "국정원 불법 선거 개입 사건과 검찰, 경찰의 수사에 권력의 외압이 작용하는가", "총체적 불법선거라며 시민들이 이렇게 많이 나와서 계시는가", "국가정보원이 국가의 기밀을 외부로 유출하는가"라고 외쳐 큰 박수를 받았다.
 
표 전 교수는 국정원 사건의 첫 번째 의미는 "매카시즘의 부활"이라며 "자유는 결코 독재자의 방법으로 지켜질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4년여 남짓 원세훈 국정원에서 한 짓은 한국에서의 매카시즘 부활"이라며 "저를 비롯해 정부에 쓴소리를 하면 종북이라고 낙인을 찍는다. 단체와 야당 등을 내부의 적으로 규정하고 국민을 반으로 갈랐다. 순진하고 순수한 이웃과 가족들이 빨갱이, 종북이라고 손가락질 당하고, 인터넷 상에서는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퍼붓는다"고 지적했다.
 
표 전 교수는 이어 "이번 사건은 워터게이트다. 아니, 워터게이트 정도는 갖다 붙이지도 못한다"면서 "대한민국 제18대 대선에서 벌어진 일, 워터게이트랑 어떻게 비교가 되겠나. 이후 벌어진 검찰의 4개월 수사, 제대로 이뤄졌나. 검찰수사 중에 증거인멸 말고 도대체 무엇을 했나"고 따졌다.
 
그는 "범죄 수사에는 기본 규칙이 있다. 반드시 범죄자들을 분리해야 하고, 배후에 대해서도 반드시 수사해야 한다"면서 "(국정원 여직원) 김씨의 배후에 대해 수사가 이뤄졌나. 김씨를 분리했나. 이건 수사가 아니다"고 단호하게 혹평했다.
 
표 전 교수는 "너무나 부끄럽다. 그렇게 수사하면 안 된다. 검찰은 어렵고 힘들게 수사해서 수많은 증거를 찾고도,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원세훈 구속 결정을 내려놓고서 아무 일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었다"며 "이는 황교안 법무부 장관이 그렇게 하도록 시켰기 때문이다. 황 장관의 주인은 누구인가. 제가 왜 박근혜 대통령의 책임을 묻는지 아시겠나"고 반문했다.
 
이와 함께 그는 "국정원 사건의 의미 세 번째는 3.15 부정선거"라며 "헌법은 4.19 혁명정신을 이어받은 대한민국이라고 적혀 있다. 지난 대선에 행해진 일들, 3.15처럼 그런 행동은 하지 않았으나 국정원 직원 수십명이 민간인 수십명을 또 다시 동원해서 거짓을 퍼트리고, 조작이 이뤄지고 허위발표가 있었다. 이것이 현대판 3.15가 아니고 무엇이겠냐"고 일갈했다.
 
그는 이번 사건의 마지막 의미로 '위키리크스'를 꼽았다. 표 전 교수는 "국정원이 위키리크스처럼 했다"고 주장하며,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이 고백한 NLL 대화록 사전입수 의혹과 권영세 주중대사 녹취록 의혹을 거론했다.
 
끝으로 표 전 교수는 "그동안 지켜주시고 응원과 격려를 해주셔서 너무나 감사하다"며 시민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한 뒤 "앞으로도 이 사건의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저는 제가 해야 할 시민으로서의 도리를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강연을 마친 표 전 교수는 진선미 민주당 의원 등과 함께 연설차량에서 노래와 춤을 추기도 했다. 표 전 교수는 "넌 할 수 있을거야"를 불러 현장에 모인 500여명의 시민들로부터 열광적인 환호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한편, 이날 표 전 교수와 진 의원의 거리강연을 주최한 참여연대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등 주최측은 이날 오후 8시40분부터 대선 개입 국기문란 사태를 규탄하는 촛불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박수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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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