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정기자] 위안화의 국제화가 점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위안화 국제화에 대비한 전략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위안화 국제화 가속에 따른 위안화 가치 상승은 국내 경제에 기회인 동시에 위협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이 30일 내놓은 '한중 통화협력 강화해야 한다 - 위안화 국제화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GDP 대비 중국의 GDP 비중은 지난 2000년 3.7%에서 2012년 11.5%로 3배 이상 급증했다.
최근 위안화 무역결제 비중도 지난 4년간 약 900배 급증하는 등 유동성 역시 크게 확대 되고 있는 상황이다.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PIIE)는 위안화가 2020년쯤이면 미 달러와 동등한 지위로 격상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자료제공=현대경제연구원)
보고서는 위안화 국제화가 가속화됨에 따라 ▲수출 경쟁력 향상 ▲중국 관광객 증가 ▲위안화 역외 시장 형성 등 국내 시장에 긍정적인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재진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원·위안 1% 상승 시 기계, 석유화학 등 수출 경합도가 높은 산업의 수출이 증가할 것”이라며 “홍콩의 딤섬본드처럼 국내에서도 위안화 표시 채권 발행하는 등 위안화 역외시장 형성으로 인한 금융경쟁력 향상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장기적인 위안화 절상은 국내 실물시장에서 수출경쟁력 약화, 중국의 국내 핵심 산업 M&A 급증 등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외환시장의 중국발 리스크 동조화 심화 우려 역시 위협적인 요인으로 분석됐다.
한 연구위원은 “위안화 가치 상승은 원화의 동반 절상으로 이어져 단기적 수출 증대 효과를 상쇄해 중장기적으로 수출 효과를 감소 시킨다”며 “위안화 유동성이 증가하면서 중국경제 변동성에 대한 국내경제의 민감도가 더욱 확대돼 중국 리스크가 빠르게 전이될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보고서는 향후 위안화 국제화가 국내경제에 다각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에 대비한 대응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한 연구위원은 한·중 간 통화 스왑 지속 확대는 물론 양국 간 금융협력회의 정례화를 통해 국내 외환시장의 안정성 강화해야 한다“며 ”국내에서의 위안화 교환 편이성 확대로 급증할 중국 관광객을 겨냥해 대규모 레저 및 관광사업 추진 등 지역 투자 활성화 활용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위안화 절상에 따른 대중 교역환경의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며 “원·위안 외환시장을 마련해 국내 통화정책의 유연성 유지를 위한 지속적 모니터링과 위안화 거래 확대에 증가할 국내 첨단 기술 반출에 대한 전략적 대응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