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메이저 3연승 대위업' 박인비는 누구인가

입력 : 2013-07-01 오전 8:13:43
◇박인비. (사진제공=IB월드와이드)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박인비(25·KB금융그룹)가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이며 US여자오픈을 우승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의 역사를 새로 썼다.
 
박인비(25·KB금융그룹)는 1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사우샘프턴의 서보낵 골프장(파72·6821야드)에서 열린 올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인 제68회 US여자오픈(총상금 325만달러)의 4라운드에서 2오버파 74타를 기록해 최종합계 8언더파 206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통산 승수는 9승.
 
이로서 박인비는 지난 1950년의 베이브 자하리아스 이후 63년 만에 시즌 초반 메이저대회 3연승을 거두는 여자 골프선수가 됐다. 또한 올 시즌 여섯개의 우승컵을 수집하며 2001년과 2002년 자신의 우상이자 '원조 골프여제'로 불리우던 박세리가 수립한 한국 선수 시즌 최다승 기록(5승)도 갈아치웠다.
 
박인비는 지난 4월, 지난달 10일 끝난 메이저 대회인 나비스코 챔피언십과 웨그먼스 챔피언십에서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 5언더파 283타로 우승을 확정했다. 앞으로 남은 메이저 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과 에비앙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 '그랜드슬램(한 시즌 4대 메이저대회 석권)'을 달성한다.
 
지난 1988년 태어난 박인비는 중학교 1학년 시절에 미국으로 건너가 본격적인 골프 수업을 받기 시작했다.
 
박인비가 처음 골프채를 잡은 1998년은 박세리가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하던 해로, 박인비는 박세리가 LPGA에서 선전하는 모습을 보며 골프의 꿈을 키워온 대표적인 '박세리 키즈'다.
 
박인비는 주니어 시절에 미국에서 무려 9승을 하며 두각을 보였다. 이로 인해 2002년 US여자주니어골프선수권대회의 우승을 통해 '올해의 주니어 선수'에 선정되기도 했다.
 
2006년 프로로 전향한 박인비는 퓨처스투어 상금순위 3위를 기록하며 2007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출전권을 획득했다. 하지만 프로로 전향한 이후 한동안 부진을 겪었다.
 
박인비가 오른 부진을 딛고 프로 전향 이후 처음 우승한 때는 2008년의 US여자오픈이다. 당시 스무 살이 채 안 되는 나이로 박세리의 종전 기록을 10개월 가량 앞당기며 최연소 우승 기록을 썼고, 결국 전세계를 놀래키며 세계적인 스타로 떠올랐다. 당시 그녀 나이 만19년11개월6일.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골프 인생을 시작한 박인비였지만 이후로 투어 생활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2009~2011년 총 57개 대회에 출전했지만 우승은 당시 한 차례도 없었다. 2009년 톱10 2회, 2010년 톱10 11회, 2011년 톱10 3회 진입이 그녀의 성적이었다.
 
박인비 스스로 많은 인터뷰를 통해 "'골프를 그만두고 싶었을 정도'로 가장 힘들었던 시간"이라고 힘겹게 회고했을 정도다.
 
그러나 박인비는 슬럼프를 스스로 이겨냈다. 지난해 7월 에비앙 마스터스 우승이 시발점이 됐다. 이 대회 우승 후 박인비는 약 2개월 뒤 사임다비 LPGA 말레이시아에서의 우승으로 시즌 2승, 통산 세 번째 우승을 일궜다.
 
올해도 순항 중이다. 이미 올 시즌 14개 대회에 출전해 벌써 6승을 했다. 특히 나비스코 챔피언십과 웨그먼스 챔피언십을 우승하며 '메이저퀸'의 위상과 '침묵의 암살자'라는 별칭을 잇고 있다.
 
약 3년의 긴 부진기를 스스로 극복한 박인비는 스스로 빛을 발하며 세계 골프계 역사를 쓰고 있다. 박인비의 행보에 세계 골프팬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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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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