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국내 식품업체 중 가장 많은 유전자변형농산물(GMO)을 수입한 곳은
CJ제일제당(097950),
대상(001680), 사조그룹이었지만 이들이 생산하는 모든 제품에 관련 표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실련 소비자정의센터는 CJ제일제당 531개 제품, 대상 337개 제품, 사조그룹 209개 등 총 1077개 제품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실태조사는 업체별 홈페이지에 등록된 제품을 대상으로 진행했으며 시중에서 판매되는 일부 제품에 관해서는 직접 확인하는 과정을 거쳤다.
조사 결과 총 1077개 중 수입한 GMO와 관련 있는 콩, 대두, 옥수수로 원재료를 표기한 제품은 CJ제일제당 249개, 대상 38개, 사조그룹 99개 등 총 386개 제품이었다.
이들 386개 제품은 GMO 표시가 전혀 없는 것뿐만 아니라 이중 266개 제품은 원산지조차 표시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최근 3년(2010년~2012년) 동안 CJ제일제당은 166만8000톤(68%),
사조해표(079660)는 93만톤(35%)으로 전체 GMO 대두의 98%를 수입했고 대상은 전체 GMO 옥수수의 45%를 수입하는 등 3개사의 수입량은 전체 GMO 대두와 옥수수의 69%에 달했다.
경실련은 이처럼 많은 양의 식용 GMO 대두와 옥수수가 수입되고 있지만 어떠한 제품에도 관련 표시가 없는 것은 현행 표시제도의 문제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현행 '유전자재조합식품 등의 표시기준'에서 GMO 표시는 ▲원재료 5순위 내 포함 제품 ▲DNA 또는 외래 단백질이 남아있는 제품에만 한정하고 있다.
경실련 관계자는 "결국 가장 많은 식용 GMO를 수입한 상위 3개 업체가 생산하는 제품의 원재료가 GMO임에도 해당 제품에는 표시가 안 되는 황당한 상황이 발생하게 된 것"이라며 "표시가 되지 않아 여러 유통단계를 거쳐 수입된 식용 GMO가 어디에 사용됐고 어떠한 형태로 식탁에 올랐는지를 전혀 확인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소비자의 알권리를 침해하고 식탁의 안전과 안심을 위협하는 현재 상황을 바로잡기 위해 GMO 용어 통일과 완전표시제의 도입을 위해 국회와 정부가 나서야 한다"며 "앞으로 합리적인 GMO 표시제도 개선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실태조사, 토론회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업체별 최근 3년간 GMO 수입현황과 표시 실태조사 결과. (자료제공=경실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