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한국야구위원회(KBO)가 판정 번복을 하며 미숙한 경기 운영능력을 보인 심판진에게 제재금을 부과했다.
KBO는 "지난 29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KIA-삼성전에서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심판 5조(최규순, 강강회, 박기택, 박종철, 이기중)에게 야구규약 제 168조(제재범위)를 적용, 제재금 100만원을 부과했다"고 1일 밝혔다.
지난달 28일 2-2로 팽팽히 맞선 7회 2사 1루 상황에서 문제가 터졌다. KIA의 공격 상황에서 김주찬이 중견수 방향 라이너성 타구를 날렸다. 삼성 중견수 배영섭이 앞으로 내달리며 팔을 내밀었고, 글러브 끝 부분에서 공을 건져낸 것으로 보였다. 배영섭은 공을 잡았다는 것을 확인시키기 위해 글러브를 들어올렸다.
하지만 이때 어느 심판도 콜을 하지 않았고, 뒤늦게 박종철 1루심이 안타를 인정했다. 결국 1루주자 신종길은 멈추지 않고 홈까지 질주해 득점을 올렸다. 배영섭이 뒤늦게 홈으로 공을 뿌렸지만 이미 모든 것이 늦은 상황이었다.
이때 삼성 류중일 감독과 김성래 수석코치가 강력하게 항의했고, 4심 합의 후에 판정 번복이 이뤄졌다. 1루심 박종철 심판원이 자신의 실수를 인정한 것이다. 현 야구 규칙상 노바운드 캐치, 원바운드 캐치 부분은 번복 가능하다.
그러자 이번에는 KIA쪽에서 강력하게 항의했다. 선동렬 감독은 급기야 선수들을 전원 덕아웃으로 철수시켰다. 이로 인해 경기가 약 18분 가량 중단되기도 했다. KBO는 18분 동안 경기를 지연시킨 선동렬 감독에게 엄중 경고 조치하며, 재발시 가중 처벌할 것을 통고했다.
KBO는 "향후 이러한 불미스러운 사건이 다시 발생할 경우 강력하게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