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사장단 인사에서 재무통 최고경영자(CEO)들의 약진이 눈에 띈다.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삼성 특검 사태로 사회공헌위원회 위원으로 물러났던 배호원 전 삼성증권 사장. 배 사장은 약 7개월 만에 삼성정밀화학 사장으로 돌아왔다.
그는 삼성생명, 삼성투신, 그룹 비서실 등에서 재무를 맡아왔다. 그룹 내부에서는 “지난번 물러날 인물이 아니었는데 제자리를 찾은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에버랜드 사장에 내정된 최주현 삼성코닝정밀유리 부사장도 1979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이래 자금·경영관리, 그룹 경영진단 등의 업무를 두루 거친 인물이다. 윤순봉 삼성석유화학 사장 내정자는 경영혁신 전문가로 삼성경제연구소에서 16년간 다양한 분야의 연구활동을 수행하고 그룹 홍보업무도 총괄했다.
제조업 경영은 처음이지만 그룹 내에서도 손꼽히는 식견을 바탕으로 삼성석유화학의 선장이 돼 어떤 경영실적을 나타낼지 관심거리다.
한편 이번 삼성 사장단 인사는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 등 6명의 고참 CEO로 구성된 인사위원회의 첫 작품이다. 위원장을 맡은 이윤우 부회장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 가전전시회 ‘CES 2009’ 출장에서 귀국하자마자 서둘러 가동했다. 이날 임원 연봉삭감 비용절감 등 비상경영안을 내놓기도 했다. 인사위원회는 상설기구로 앞으로도 인사와 관련된 계열사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인사정책 방향을 결정하게 된다.
[파이낸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