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진선미 빼자"는 새누리에 "국정조사 발목 잡나" 비난

조국 "얼토당토 않은 주장..김현·진선미 필승" 응원

입력 : 2013-07-03 오후 6:56:18
[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새누리당이 국정원 대선개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특위)에서 민주당의 김현•진선미 의원을 빼야 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새누리당의 강경한 태도에 '국정조사' 자체를 파행시키려는 게 실제 의도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국정원 국정조사는 지난 2일 열린 첫 회의부터 순조롭지 않았다. 새누리당 소속 특위 위원들은 김현•진선미 의원 교체를 요구하며 회의장을 퇴장했다. 이철우 새누리당 의원은 “여기 들어올 자격이 없는 사람이 들어왔다”며 거칠게 항의하기도 했다.
 
김현•진선미 의원은 이른바 국정원 여직원 '감금' 사건으로 여직원 김 모씨, 새누리당으로부터 고소•고발된 상태다.
 
심재철 새누리당 의원은 3일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국정감사 및 조사에 관한 법률 제13조 1항에 보면 ‘의원은 직접 이해관계가 있거나, 공정을 기할 수 없는 현저한 사유가 있는 경우에는 그 사안에 한하여 감사 또는 조사에 참여할 수 없다’고 돼 있다”며 제척 이유를 설명했다.
 
새누리당은 민주당이 법을 어기고 있다고 압박했다.
 
김기현 정책의장은 CBS라디오에서 강창희 국회의장이 특위 명단을 허가했다는 민주당의 항변에 “강 의장이 국회법보다 초헌법적 권한을 갖고 있는가? 국회의장이 아니라 대통령이 한 것도 법률 위반됐으면 무효”라며 "민주당이 법을 지키려면 두 의원들을 빼야한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고소•고발을 당했다는 이유만으로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억지라고 맞서고 있다.
 
당사자인 김현 의원은 “국정원 여직원 사건 당시 민주당 대변인으로 현장에 갔었다”며 해당 사건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고 설명했다.
 
박범계 의원은 국정조사 첫 회의에서 “무죄추정의 원칙이 있는데, 고소•고발당했다고 다 피의자가 되느냐”며 새누리당 요구가 부당하다고 항변했다.
 
그러나 이같은 새누리당의 태도는 스스로가 고발해놓고 피고발된 사람을 빼려는 것이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조국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새누리당과 국정원의 합작으로 이루어진 헌정문란 범죄가 이렇게 드러나는데 정치인 중 누가 제일 많이 기여했을까? 대선 전에는 김현 의원, 대선 후는 진선미 의원이 아닌가 한다”며 “새누리당은 국정조사 특위에서 두 사람을 빼라는 얼토당토않은 주장을 한 바 있는데, 이들도 그 역할을 알긴 아는 모양이다”라며 새누리당을 비판했다.
 
또 조 교수는 “게이트가 시작될 때 입 다물고 눈알만 돌리다가, 전모가 밝혀지니 생색내는 정치인들 보다 백배, 천배 낫다. 김현, 진선미, 건투 그리고 필승”이라고 두 의원들을 응원했다.
 
조 교수의 발언은 트위터 등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박범계 의원도 “MBC백분토론에서 김재원 의원은 30분 가까이 김현, 진선미 타령을 반복했다. 새누리당이 국정원 국조특위를 무엇으로 파행하려는지 다 드러났다”는 트위터 글을 올려, 많은 호응을 받고 있다.
 
(사진=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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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