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손흥민. (사진=이준혁 기자)
[인천국제공항=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손세이셔널' 손흥민(21·레버쿠젠)이 한살 선배로서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은 지동원(22·선덜랜드)의 차기 행선지 선택에 있어 도르트문트 이적은 좋지 않다며 비추천했다.
손흥민은 5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독일행 비행기에 올랐다.
손흥민은 6일 함부르크 구단을 방문해 구단 직원과 선수단에게 작별인사를 마치고 오는 8일 레버쿠젠에 이동해 이사 등으로 자리잡는다. 이후 10일 팀에 합류해서 오스트리아 전지훈련에 참석한다.
지난 시즌까지 함부르크 소속으로 뛰던 손흥민은 12골을 터뜨리는 맹활약을 펼쳤고 독일을 비롯한 유럽의 빅클럽이 모셔가려 애쓰는 위상으로 바뀌었다. 결국 그는 유럽 도르트문트를 비롯한 구단의 구애를 받았고 지난달 초 무려 1000만 유로(약 151억 원)의 이적료를 지급한 레버쿠젠으로 옮겼다. 구단 역사상 최고액 이적료로 손흥민을 데려간 것이다.
이제 손흥민은 팀에 적응하는 일만 남았다. 하지만 같은 분데스리가 진출 선수인 구자철(24·볼프스부르크), 지동원(22·선덜랜드, 현재 아우쿠스부르크 임대) 등 다른 한국인 선수는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소속팀을 옮길 가능성이 높다. 특히 지동원은 영국 리그를 떠나 독일에 정착하며, 이중 도르트문트를 택할 것이라는 이적설이 나와서 관심을 모은다.
손흥민은 이런 지동원의 이적설에 대해 "국가대표 형들은 다 잘됐으면 좋겠다. 다른 K리그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유럽에 오면 다 성공했으면 좋겠다"라는 덕담을 건네며 대화의 운을 뗐다.
이어 "내 생각에 동원이 형, 도르트문트는 가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하며 "선수는 경기에 많이 뛰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데 도르트문트는 현재 유럽 최고의 구단이라 잠재적 경쟁자가 많고 경쟁도 만만치 않다. 도르트문트에 간다면 뛰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이유를 덧붙였다.
또한 그는 "구자철, 지동원 형이 분데스리가에 오면 좋겠다. 다들 좋은 팀이자 기회를 많이 얻을 수 있는 팀에 갔으면 좋겠다"며 "도르트문트는 완전 강하게 비추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 손흥민이 도르트문트를 고사했던 주된 이유는 레버쿠젠이 주전으로서 기회가 많기 때문이다. 지동원에게 도르트문트를 비추천하는 이유도 자신의 결정 사유와 같은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