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보연의 IT 내비게이터)쏟아지는 장맛비..'물이 두렵지 않은 IT 기기들'

입력 : 2013-07-07 오후 12:40:39
[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어제는 폭우가 중부지역을 적시더니 이제는 남부로 내려갔나봅니다. 지난 5일 오후를 기준으로 경상북도 지역엔 호우주의보까지 내려졌다고 하네요. 요즘에는 장마도 트렌드가 있나봅니다. 서울에 물폭탄이 쏟아질 때, 강원도엔 폭염특보가 내려지는 '국지성 호우'의 특징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우리나라가 아열대화 되면서 '이젠 장마보다 우기'라고 설명하는 학자들도 있습니다.
 
장맛비가 온종일 땅을 적셨던 지난 4일, 퇴근길에 마주한 직장인과 학생들이 작은 우산 속에서 어깨를 잔득 웅크리고 조심스럽게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고 있는 모습을 봤습니다. 예전엔 스마트폰이나 PC에 물기가 조금만 스며들어도 쉽사리 고장이 났었는데 이제는 기술 발달로 웬만한 습기에는 끄덕없나 봅니다.
 
오늘은 생활방수부터 물 속에서도 사용이 가능한 방수 IT기기를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생활방수란 일상 생활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물의 닿음을 방수해주는 것을 의미하는데요.젖은 손이나 빗물이 닿는 정도, 혹은 고인물에 잠시 빠트리는 것, 설거지나 샤워를 하면서 옆에 둘 수 있는 정도를 의미합니다.
 
◇물놀이의 계절이 돌아오면서 방수 태블릿, 스마트폰, MP3 등 다양한 IT 기기가 시장에 선보여지고 있다. 사진은 소니의 일체형 방수 MP3를 착용하고 수영하는 모습.(사진제공=소니)
 
◇손에 태블릿PC 들고 영화보면서 목욕한다?!
 
먼저 소개해드릴 디바이스는 소니의 태블릿PC '엑스페리아Z'입니다. 이 제품의 방수기능은 아주 빵빵한 편입니다. 1미터(m) 이내의 수심에서 30분동안이나 사용이 가능하니 말이죠. 국제보호등급(IP) 기준 방수기능에서 IPX5, 방진기능에서 IP5X를 받았다고 합니다.
 
IPX5 등급이면 모든 방향으로부터 분사되는 물이 내부에 침투되지 않는 정도인데요. 방진기능 역시 위험한 먼지의 유입에 대한 보호를 받을 수 있는 정도라고 하는군요.
 
◇세면대에서 물을 '태블릿 엑스페리아Z' 위로 흘리면서 동영상을 재생하고 있는 모습.(사진=곽보연 기자)
 
하지만 이 뛰어난 방수기능을 엑스페리아Z의 최대 장점으로 꼽을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수영장이나 바다, 강가를 놀러갔을 때라면 모르겠지만 평소 생활에서 방수기능이 크게 필요하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또 수압을 터치로 오인해 동영상을 보다가도 물이 닿는 부분에서 정지가 되거나 다른 페이지로 넘어가는 모습을 사용 과정에서 종종 겪을 수 있었습니다.
 
태블릿 엑스페리아Z는 방수보다 좋은 기능들을 많이 담고 있습니다.엑스페리아Z는 소니의 대표적 기능들이 총망라된 태블릿입니다. 소니의 워크맨 기억하시죠? 음악 앱인 '워크맨'은 음악을 더 풍부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앱인데요 '음질향상기능'이 있어 자신의 입맛에 맞게 사운드를 조절해서 들을 수가 있습니다. 또 스피커홀을 4개 담아서 음향에서의 차별화도 꾀했다고 합니다.
 
◇엑스페리아Z의 뮤직플레이 앱인 '워크맨'은 사용자의 취향에 맞춰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음직향상기능'이 담겨있다.(사진=곽보연 기자)
 
10.1인치 대화면을 통해 고화질 사진과 영상을 감상할 수 있고, 무엇보다 본체가 6.9mm 얇은 두께에 495g의 가벼운 몸무게를 지니고 태어나 휴대성이 뛰어난 편입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카메라 기능입니다. 800만화소의 후면카메라는 어두운 곳에서 빛을 충분히 끌여들이지 못해 피사체를 잡아주지 못했고, 밝은 곳에서도 초점이 선명하지 않아 사진 결과물에 대해서는 아쉬운 부분이 많았습니다.
 
태블릿 엑스페리아Z의 소비자 가격은 16GB 모델 기준 59만원, 32GB는 69만원입니다. 같은 크기의 삼성전자 갤럭시탭10.1은 16GB와 32GB가 각각 67만원, 73만원에 판매되고 있고, 애플의 아이패드 레티나(9.7인치)는 통신사를 통해 구매할 경우 16GB와 32GB가 각각 47만3000원, 59만2000원에 살 수 있습니다. 
 
◇이 스마트폰, 물 고인 웅덩이에 빠져도 걱정없다!
 
비 내리던 날 스마트폰이 손에서 미끄러져 물 웅덩이에 풍덩 빠졌던 경험이 있습니다. 부랴부랴 AS센터로 들고 갔더니 기판에 물이 들어가 급속도로 부식될 것이란 설명을 듣고 좌절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물에 빠트려도 걱정이 없는 스마트폰들이 하나 둘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국제보호(IP)등급 IP67을 자랑하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S4 액티브'는 아웃도어 활동에 특화된 모델입니다. 지난달 영국에서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는데요, 외모는 갤럭시S4를 닮았지만 방수는 물론 방진등급까지 갖춘 제품입니다. 먼지가 많은 야외에서 사용하기에 무리가 없고 1m 수심에서 최대 30분간 방수 기능과 이어폰 잭에도 방수 기능을 넣어 산, 강, 바다 등 다양한 아웃도어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합니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영국에서 공개한 방수 스마트폰 '갤럭시S4 액티브'(사진제공=삼성전자)
 
갤럭시S4 액티브에 담긴 '아쿠아모드'는 800만화소 카메라를 이용하면 물속에서도 선명한 이미지와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또 볼륨키를 길게 누르면 LED 플래시를 손전등으로 사용 가능해 야간 활동에도 편리하게 이용이 가능하다고 하네요.
 
아직 국내 미출시 상태지만 빠르면 오는 10월이면  국내에도 모습을 소대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LG전자도 지난달 일본에서 '옵티머스 잇(it)'이란 스마트폰을 출시했는데요, 충전단자 커버가 없어도 방수가 가능한 '캡리스 방수' 방식을 선택했다고 하네요. 또 지난 5월에는 대만에서 '옵티머스 GJ'라는 방수 스마트폰을 출시했습니다.
 
◇LG전자가 일본 현지화 스마트폰으로 출시한 '옵티머스 잇(it)'.(사진제공=LG전자)
 
두 제품 모두 1m 수심에서 최대 30분간 방수기능을 갖추고 있습니다. 현지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어내고 있다고 하는데요. 국내 출시까지 이뤄질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빗 속에서도 걱정없이 들으세요"
 
빗속에서 혹은 물가에서 음악을 즐길 때 이용할 수 있는 디바이스들도 있습니다. 방수기능을 탑재한 포터블 스피커나 블루투스 헤드폰, 이어폰 등이 주인공인데요. 먼저 로지텍이 최근 선보인 포터블 스피커 'UE 붐'을 보겠습니다.
 
◇로지텍의 포터블 스피커 'UE 붐'은 특수소재인 어쿠스틱 스킨으로 제작돼 방수와 방오에 강하다.(사진제공=로지텍)
 
UE 붐은 특수소재인 '어쿠스틱 스킨'으로 제작돼 있어 방수와 방오 처리가 가능합니다. 일상 생활에서 마주치는 방수는 물론 오염에도 강하다고 합니다. 또 360도 전 방향에서 스테레오 사운드를 지원하고, 전용 앱을 다운로드 받으면 2대의 스피커를 연결해 '스테레오 투 스테레오' 모드나 '좌우 스테레오' 모드를 통해 웅장한 사운드를 즐길 수 있습니다.
 
젠하이저의 'PMX 685i'는 아디다스와 함께 협력해 만든 스포츠용 헤드셋입니다. 생활방수 기능이 들어가 있어 습기나 땀으로부터 안전하기 때문에 아웃도어 활동에서 활용하기에 좋습니다. 또 습기보호 시스템이 들어가 있어 헤드셋에 낀 때와 땀을 쉽게 제거할 수 있도록 해준다고 합니다.
 
◇젠하이저와 아디다스가 함께 만든 스포츠용 헤드셋 'PMX 685i'.(사진제공=젠하이저)
 
소니의 MP3 플레이어 워크맨 'NWZ-W273'은 IPX5/8 등급을 지원해 수심 2m 깊이에서도 음악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수영을 하면서 음악을 즐길 수 있게 제작됐다고 하는데요. 물의 저항을 최소화하기 위해 제품 무게는 29g, 두께 역시 얇게 제작됐습니다.
 
◇수영을 하면서 들을 수 있는 소니의 신개념 mp3 'NWZ-W273'.(사진제공=소니)
 
수영하면서 뿐만 아니라 생활 방수 기능도 제공하기 때문에 빗속이나 운동 중에도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고, 운동 후에는 본체에 묻은 땀과 먼지를 물로 씻어낼 수 있다고 하네요.
 
오늘 소개해드린 디바이스 외에도 상상 못할만큼 다양한 종류의 제품들이 '방수' 기능을 몸에 입고 시장에 나오고 있습니다. 제품을 구매할 때 스스로에게 반드시 물어봐야 할 것은 '필요한 용도가 무엇인가'인 것 같습니다. 물론 가격과 사양도 잘 따져보셔야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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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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