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익환기자] 미국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 충돌 사고 직전 아시아나 항공기가 착륙을 멈추고 다시 상승을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직전 7초전에 관제탑에서 사고기에 속도가 너무 느리다는 점을 경고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7일(현지시간) 데버라 허스먼 미 연방항공안전위원회(NTSB) 위원장은 "조정실 내부 녹음기록을 분석한 결과, 사고기가 충돌 1.5초 직전 다시 상승 시도를 한 사실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사고기의 활주로 접근속도는 시속 124마일로 통상적인 접근속도인 시속 158마일보다 크게 낮았다"며 "또한 당시 사고기가 활주로 접근할 당시 속도가 너무 느려 충돌 7초 전에 속도를 높이라는 경보가 조종석에 4초간 울렸다"고 밝혔다.
이는 사고기가 느린 속도로 낮게 활주로에 접근하려다 충돌 가능성이 높아지자 착륙을 중단하고 기수를 들어 올리려 했지만 실패했다는 추측을 가능케 한다.
특히 충돌 직전까지 사고기 내부에서는 엔진이나 동체 등 비행기에 어떤 위험도 감지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날 허스먼 위원장은 "사고기가 착륙 당시 공항의 자동 착륙유도장치인 '글라이드 스코프(glide scope)'가 작동하지 않는다는 통보를 관제탑이 기장에게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즉, 조종사는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수동으로 착륙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조종사의 조종 실수도 생각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허스먼 위원장은 섣불리 조종사의 과실로 단정짓기는 힘들다고 밝혔다. 허스먼 위원장은 "아직 조사 초기 단계라 더 많은 것을 조사해야한다"며 "아직 조종사 실수라고 말하기는 힘든 단계"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토부 사고조사위 관계자는 "아직 조사 초기단계라 여러가지 사고 원인들을 생각해보는 수준"이라며 "정확한 사고 원인은 좀 더 조사를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윤형두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7일 기자회견을 통해 "조종사의 실수는 있을 수 없다"고 못박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