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투자의맥)기술적 반등 기대..외국인 수급 개선 주목

입력 : 2013-07-12 오전 7:45:24
[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11일 코스피는 2.93% 반등했다. 일간 상승률 기준으로 지난 2010년 이후 10번째 기록이다.
 
급등은 버냉키 연준 의장이 이끌었다. 전미경제인협회(NBER) 연설과 이후 질의응답을 통해 연준의 완화적인 통화 정책 필요성을 재확인했기 때문.
 
출구 전략의 전제 조건이 미국 경기 회복이라는 관점도 다시 강조했다. 버냉키 의장의 발언을 전후해 미국채 10년 금리와 달러화 지수의 장중(7월 10일) 변곡점도 뚜렷했다.
 
이처럼 분위기가 급진전됐지만, 전문가들은 변동성의 여진이 남아있어 당장 추세적 반등까지는 기대하기 힘들다는 진단이다. 하지만, 반등 목표치는 기술적인 측면에서 설정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외국인이 7거래일만에 순매수로 전환하는 등 수급 개선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진단이다.
 
◇우리투자증권-트리플 강세..반등에 초점
 
최근 주식, 환율, 채권 가치가 동시에 상승하는 이른바 트리플(Triple)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실제로 코스피가 강한 반등세와 함께 6월초 이후 처음으로 20일선을 넘어서는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6월초 수준으로 떨어지고, 장단기 국채금리의 안정세도 한층 강화되고 있다.
 
일단 최근의 트리플 강세는 6월 트리플 약세 요인에 대한 우려감 완화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ECB, 영국, 일본 등) 통화정책이 대부분 노출되면서 통화정책으로 인한 불투명성이 상당부분 해소 또는 완화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전일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2개월 연속 동결하며 주요 선진국의 통화정책과 반하는 결정을 내리지는 않았다. 최근 주요국 장단기 국채금리의 안정세가 강화되고 있는 것도 주요국들의 통화정책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안도감이 자리를 잡아나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6월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의 가장 큰 위협요인이었던 미국 양적완화 축소 이슈와 이에 따른 장기물 국채금리의 상승세가 완화되고 있다는 점을 우선 주목할 필요가 있다. 최근 반등에도 불구하고 코스피가 직전 고점대비 하락폭을 44% 가량 만회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는데다 여전히 PBR 1배 이하의 Deep Value 구간에 있음을 감안할 때 당분간 낙폭과다주(경기민감주) 중심의 반등시도가 좀 더 이어질 가능성을 염두에 둔 매매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
 
◇신한금융투자-급락 후 반등..8%는 가능하다
 
분위기만 놓고 보면 급진전됐다. 하지만, 불안감이 여전히 남아있다. 6월 급락이 단순히 미국발 우려에서 발행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6월 증시만 놓고 보더라도 코스피는 상해증시 등락과 높은 유사성을 보였다.
 
우선 2분기 쇼크를 우려하는 중국 경제지표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 국내증시 내부적으로는 2분기 기업 실적에 대한 확인심리가 높아졌다. 최근 4분기 연속으로 기업 이익이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했고, 6월초에 삼성전자 실적에 대한 잡음이 제기된 영향이다.
 
변동성의 여진이 남아있다는 점에서 당장 추세적 반등까지 기대하기는 어렵다. 반등 목표치는 기술적인 측면에서 설정할 필요가 있다. 2010년 이후 지수 급락은 7번 있었고, 각각의 사례에서 되돌림이 나타났을 때의 최소 상승률인 8%를 1차적인 반등 목표치에 대입할 수 있다. 종목별로는 외국인 수급 개선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달러화 유동성에 대한 불안감이
완화되면서 전일 외국인들은 7거래일만에 순매수 전환했다.
 
◇동양증권- 버냉키 발언으로 단기 추가 상승 기대
 
5월과 6월 금융시장에 큰 충격을 주었던 버냉키 의장이 이번에는 시장 달래기에 나서면서 글로벌(특히 신흥국) 증시가 모처럼 크게 상승했다. 버냉키 의장은 너무 낮은 물가 수준은 디플레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높은 인플레만큼이나 우려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실업률 6.5%가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판단할 threshold(기준점)이 될 수는 있지만 trigger(실업률 6.5% 도달 시 즉각적인 금리인상)는 아니라는 점을 재차 강조해 조기 금리인상 기대도 완화됐다.
 
어제 버냉키 의장의 발언은 이전과 달리 상당히 비둘기파 성향이 강한 발언이다. 버냉키 의장 발언으로 달러 강세가 진정돼 그 동안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신흥국들의 증시의 상대적 강세가 기대된다. 하지만, QE 축소가 지연된다하더라도 12월 FOMC에는 결정될 것이고, 중국 경기 불확실성 남아 있어 아직은 추세적 상승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다.
 
◇신영증권-기준금리 동결기조 상당기간 지속 전망
 
정책금리는 동결됐고, 마이너스 GDP갭은 축소되고 있지만(정상화 요인) 과도하게 낮은 물가 상승률(추가 완화 요인)이 우려된다. 중국의 성장세 둔화 가능성(추가 완화요인)이 성장 하방요인으로 대두되고 있으나, 미국의 양적완화 조기 축소라는 외자유출(정상화 요인)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한국은행은 당분간 동결결정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에 이어 브라질도 정책금리를 인상했다. 외자유출과 그에 따른 자국통화 절하, 수입물가 상승, 물가 상승을 대응하기 위한 정책금리 인상이었다고 본다면 우리나라도 미국 양적완화 축소에 대비, 정책금리 인상을 해야 할 필요성이 존재한다. 특히, 그 동안의 정책금리 인하와 추경 등으로 마이너스 GDP갭이 축소되고 있으며 올해 성장률도 2.8%로, 내년 성장률도 4%로 상향 조정됐기 때문에 정상화의 필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하반기 한국은행은 상반된 요인에 대한 대응으로 어려운 외줄타기를 시작하게 될 것이고 이는 동결 결정의 지속으로 표현될 전망이다. ‘하반기 동결’ 전망을 유지한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박승원 기자
박승원기자의 다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