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민주당이 새누리당의 요구를 수용해 김현·진선미 의원을 교체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국가정보원 국정조사특별위원회의 파행을 막기 위해서다.
새누리당은 두 의원이 사퇴하면 즉각 국정조사를 실시하겠다는 입장이며, 국조 일정이 한 달밖에 남지 않은 점도 두 의원의 사퇴 쪽으로 분위기를 몰아가는 것으로 보인다.
국정원 국조특위는 45일간 실시키로 했지만 두 의원 제척 문제와 지난주 정국을 뒤흔든 '귀태' 발언 논란으로 보름 동안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였다.
민주당은 1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 끝에 정상적인 국조를 위해선 두 의원 배제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는 데 대체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한길 대표는 회의 전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야 한다"는 아프리카 속담을 소개하며 "우리 민주당은 다함께 멀리 가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해 두 의원 교체를 예고했다.
그렇지만 민주당 지도부의 이같은 방침은 논란이 될 전망이다. 사퇴해야 하는 당사자인 김현·진선미 의원 뿐만 아니라 상당수 소속 의원들은 이 문제로 물러서면 안 된다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여기엔 새누리당이 그간 NLL 논란 재점화, 제척 공세, '귀태' 반발 등의 행보를 이어온 만큼, 특위 위원을 교체해도 또 다른 형태로 국조를 흔들 것이라는 우려가 깔려 있다.
이로 인해 사퇴 압박을 받게 된 두 의원 측은 당혹스러운 표정이다. 한 관계자에 의하면 민주당은 내부적으로 두 의원의 사퇴 여부를 놓고 회의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관영 수석대변인은 "두 의원 배제는 전혀 결정된 바 없고, 국조 정상화를 위해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